-
-
걷는 사람은 바보가 아니다 - 동네 의사 30년의 결론
나가오 가즈히로 지음, 박현아 옮김 / 지상사 / 2025년 9월
평점 :
요즘 출퇴근길 거리를 보면 도심을 질주하는 ‘러닝족’(Running族)을 심심치 않게 목격할 수 있다. 유행을 많이 타고 민감한 국민성을 감안하더라도 건강을 위해 노력하는 이들의 모습은 아침 공기마냥 신선하고 부러울 뿐이다.
하지만 중년 이후의 러닝은 과도한 운동이므로 부상을 입거나 최악의 경우, 돌연사 등으로 생명 단축의 위험도 있어 의학전문가들은 추천하지 않는다고 한다. 뛰는 것은 걷기와 달리 심장이나 폐에도 매우 큰 부담을 주어 목숨을 걸면서까지 뛸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걷는 사람은 바보가 아니다>의 저자는 그래서 걷기 같은 적당한 운동이 면역력 강화는 물론, 활성 산소의 증대로 세포가 삭아 오히려 노화를 촉진시키는 러닝보다 더 훌륭하다는 견해를 갖고 있다.
이 책은 제목 그대로 걷기 운동의 중요성에 주목하고 필요성을 강조하는 책이다. 오랜 세월 의료계에 종사해 온 저자는 골프장에서 90대가 훨씬 넘은 노령의 골퍼들이 건강하고 활기 넘치는 움직임과 언어구사력에 주목하면서 걷기가 습관화된 노인들이 골프장에서 필드를 걷고 건강이 더 좋아지는 선순환을 보인다는 것이다. 이러한 걷기가 치매를 예방하고 건강하고 활기찬 노년을 보장한다는 것이다. 또한 걷기 운동은 스트레스, 비만 해소에도 효과가 있음을 강조한다. 어찌보면 치매가 스트레스와 비만에 연관성이 높은 편인데 걷기 운동이 궁극적으로 치매예방에 특효임을 입증하는 예일 것이다.
이 책은 또, 걷기운동의 효과로 시력향상과 건강한 수면이 가능해 지면서 신경세포를 늘릴 수 있는 등 뇌건강에도 큰 도움이 된다고 강조한다. 이처럼 걷기 예찬에 정성을 쏟는 책이 더 나올수 있을까 싶을 정도다. 이해가 가는 것이 저자는 대부분 의료현장에서의 경험을 의학적 지식과 접목시켜 합리적인 추정과 결과를 제시할 수 있으므로 걷기 운동의 효과를 인정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조금이라도 걷기를 해 본 경험이 있다면 저자가 강조하고 추천하는 부분을 수긍할 것이다. 당장 간편한 운동복을 갈아입고 야외에 나가 걸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