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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이 안 맞을 때 꺼내보는 골프책 - 세상에서 가장 쉬운 골프의 뇌과학
강지만.박태성.오상민 지음 / 신사우동호랑이 / 2025년 8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주말 이틀 동안 골프스코어가 ‘지옥과 천국’을 오가는 쓴 맛을 본 후 돌아오는 차 안에서 공허히 구름을 바라본다. 난 왜 안되지? 연습을 나름 많이 했고 충분히 반복했기에 필드에서는 결코 후회하지 않으리라 다짐했고 기대했는데 말이다. 중요한 점은 이런 생각은 주말 골퍼들 대부분이 공통적으로 느끼는 것이라는 사실이다.
주변 지인들은 골프가(실력이) 늘어나려면 어떻게 하면 되겠느냐는 질문에 ‘내기 골프해서 정신 번쩍 날만큼 잃으면 된다’는 우스개 말도 한다. 필드에 나가면 또 왠 코치를 자처하는 라운딩 동반자들이 많은지...
1:1 족집게 레슨도 받고 독학으로도 연습 중이지만 가끔은 홀로 펼쳐보며 자신의 연습 과정의 오류나 멘탈 관리 측면에서 염두에 둬야할 지침들을 정리해 보고 싶었다. 그리고 그런 목적을 가급적 최대한 채워주는 책이 <공이 안 맞을 때 꺼내보는 골프책>다 이 책은 전직 유명 투어 프로골퍼였었고 골프 아카데미를 개설해 후진 양성에도 괄목할 만한 이력을 남긴 강지만 프로와 골프전문기자 출신으로 멘탈관리 측면에서 접근한 심리학에 탁월한 칼럼니스트인 오상민 기자 등이 의기투합해 골프를 사랑하는 이들을 대상으로 만든 힐링 서적이다.

이 책은 비단 골프입문자에게만 필요한 책이 아니다. 저자들은 책 제목 그대로 골프 공이 잘 안맞을 때는 프로골퍼이건 초보이건 간에 구분없이 발생하기 때문에 골프 실력이나 경력 정도에 맞춰 유의해야 할 조언들로 분류해 담았다. ‘골린이’다보니 당연히 골프 초보를 대상으로 한 조언들이 눈물겹게 고맙기만 하다. 수시로 ‘난 재능이 없다’는 자괴감 속에 골프를 못치는 이유를 댔지만 저자들은 재능이 성공을 보장하지도 않는다고 단언한다. 재능이 유전이라면 유명 프로골퍼의 자녀들 모두 세계적인 선수였어야는데 최경주 프로 등 많은 이들이 척박한 환경속에서 기적을 꽃피웠다고 한다.

가장 기억에 남는 조언은 연습 과정에서 거듭되는 실패는 뇌가 보내는 긍정신호라는 것이다. ‘너는 골프에 소질이 없으니 몸을 그만 괴롭혀라’는 신호가 아니라고 단언한다. 많은 실패가 우리의 뇌를 더 견고하게 성장하고 그것이 결국 골프 실력 향상과 멘탈관리에 출발점이 된다는 말에 힘을 얻는다. 따지고 보면 내가 연습 많이 했다고 해도 직장생활을 하면서 얼마나 많이 했겠는가? 더 스스로를 격려하고 다그쳐야 할 부분일 것이다.

골프의 기술적 측면이나 멘탈에만 집중한 전문적인 부분까지 세세하게 짚어내지는 못할지언정 이 책이 갖는 역할은 그보다 훨씬더 많은 영역까지 위로해 줄 것이라고 본다. 정말 공이 안맞을 때 꺼내보는 골프책으로 이만한 것은 없을 것이다. 꼭 읽어보시기를 권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