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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고 쉬운 글의 힘
손소영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24년 11월
평점 :
어느 정도 들었거나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글쓰기는 정말 하면 할수록 어렵고 또 잘 쓰고 싶은 욕구가 들게 만드는 분야다. 과거 웹툰을 드라마화한 ‘미생’에서 한 부서장이 부서 말단 신입사원에게 업무는 ‘페이퍼’(보고서)로 말한다고 언급하는 부분이 여전히 기억에 남는다. 얼마전 소설가 한강이 노벨문학상을 수상했는데 글쓰기는 비단 소설, 시 등 문학적인 부분만 있는 것이 아니다. 우리는 늘 다양한 형태의 글을 쓰는데 자신이 뜻한 바를 정확히 반영해 글을 쓰는 것이 여간 힘든게 아니다. 이유는 바로 그 글을 읽는 수요자가 집필자의 의도를 정확히 이해하기 어렵거나 다르게 받아 들인다면 그것은 실패한 글쓰기이기 때문이다.
원인이 무엇일까? 일단 나도 배워가는 중임을 말한다. 결론은 간결하고 이해하기 쉽게 쓰지 않았기 때문이다. 못한게 아니라 안한거다. 우리는 자신의 의도를 설명할 때 장황하고 미사여구를 활용해 가며 서술식으로 최대한 긴 문장을 만든다. 그런데 주어와 술어가 최대한 가까운 문장, 즉 짧은 문장이 더욱 전달력이 강하고 이해하기 쉬운 글임을 망각한채 정 반대로 가는 것이다.
<짧고 쉬운 글의 힘>은 오랜 기간 예능부터 다큐까지 다양한 장르의 방송작가로 활동중인 저자가 강연해 온 글쓰기 방법을 총망라해 펴 낸 책이다. 언론사 주관 글쓰기 강의는 물론 후배 방송작가 지망생을 위한 글쓰기 강연등 저자가 수행해 온 글쓰기에 대한 강연은 상당하다. 이 과정에서 저자는 ‘글의 설계와 구성’, ‘백지와 싸우는 법’, ‘단숨에 쉽게 읽히는 글’, ‘살아 움직이는 글’, ‘효과적인 필사법’, ‘화룡점정, 제목 붙이기’, ‘전략적 글, 자기소개서’, ‘인공지능AI 시대의 글쓰기’ 등 다양한 분야에서 직면하는 글쓰기 관련 노하우를 체계적으로 설명해 주고 있다.
이 노하우를 관통하는 키워드는 ‘짧고 쉬운 글’이다 제목에 담겨져 있는 글. 이런 짧은 문장속에 이해하기 쉬운 글로 구성했을 때 전달력과 파급력은 최고임을 저자는 이 책 내내 반복해 각인시킨다. 어렵고 길게, 거창하게 쓴 글보다 쉽고 간단하 글에 힘이 있다고 강조한다. 짧지만 강한 임팩트를 남기고 읽기 쉬운 글이 쓰기도 쉽고, 쓰기 쉬운 글이 읽기도 편하기 때문이다. 복잡한 건 머릿속에 남지 않는 법임을 이 책은 명확하게 설득한다. 글쓰기의 시작이자 끝이며 핵심은 오로지 단 하나 짧고 쉬운 글이다. 저자의 노하우 전수는 정말 우리가 글을 쓸 때 큰 도움이 되고 지침이 될 것이다. 그동안 오프라인에서 저자가 강의해 온 것을 책 한권에 담았으니 독자한테도 여러모로 유익할 것이다. 꼭 읽고 기억하고 노하우를 실천해 보시기를 권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