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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미국은 이스라엘 편에 서는가
존 J. 미어샤이머.스티븐 M. 월트 지음, 김용환 옮김 / CRETA(크레타) / 2024년 10월
평점 :
청소년 시절 많은 학생들이 막연히 동네 교회에 다닐 무렵, 나 또한 교회를 다녔던, 다를 바 없는 평범한 청소년이었다. 그때 어설프게라도 알던 점은 예수 그리스도가 유대인의 박해를 받아 십자가에 못박혔다는 점. 그런데 당시 국제 뉴스에는 수시로 유대인이 건국한 이스라엘이 주변 중동국가와 갈등을 빚으면서 때로는 군사적 충돌도 불사했다는 것이다. 더 이해가 안가는 점은 슈퍼파워 초강대국 미국, 유럽 국가등이 전폭적으로 이스라엘만 지원한다는 것이었다. 기독교 기반 서구유럽이 봤을 때 이스라엘의 유대인은 예수 그리스도를 핍박한 원흉 아닌가?
30여년도 훨씬 지난 지금 그 당시 보수 강경파 네타냐후는 부침을 겪으면서 이스라엘 총리를 차지하고 있고 중동 분쟁에서 미국은 자국내 상황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맹목적으로 이스라엘에 재정 및 군사장비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이게 과연 중동의 평화를 위해서일까? 정말 미국의 국익을 위해서일까?
<왜 미국은 이스라엘 편에 서는가>는 홀로코스트라면 치를 떠는 이스라엘이 오히려 가자지구에서 약 4만명에 가까운 중동국가 팔레스타인이 사망하면서 정당성을 잃는데도 미국은 무조건 이스라엘의 편을 드는지 그 원인과 어떻게 하면 이를 시정해 진정한 미국의 국익을 부합하고 나아가 중동지역 평화를 추구할 수 있는지 설명하는 책이다.
우선 이책에서 미국의 납득하기 힘든 행동의 근원에 ‘로비’가 있다고 단언한다. 로비가 아닌이상 "이스라엘에 대한 절대적인 지지가 미국에 유리한가"에 명확한 답을 못하는 미국의 이유를 설명할 수 없기 때문이다. 특히 미국내 유대인들이 로비에 강한 지위, 이를테면 부유하고 높은 교육수준을 자랑하며 고향 이스라엘에 대한 맹목적인 보호본능이 있기 때문에 이스라엘 문제라면 열일 제쳐놓고 달려들기 때문이다. 로비는 결국 부작용을 낳기 마련. 일부에서는 2001년 9.11 테러가 발생한 가장 근본적인 이유가 이스라엘만 챙기는 미국 중동 정책의 문제에서 발생했다고 주장하는데 반박하기 어려울 것이다.
이 책의 결론은 너무나도 자명하다. 미국이 보다 국제협력적인 질서를 회복하기 위한 대외 정책을 펼쳐야 하며 이스라엘에 맹목적 지원은 결코 국제사회의 평화를 추구하고 미국의 국익에 부합하기에는 적절치 못하다는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