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나라 역대 황제 평전 - 유목 민족이 이룩한 세계 최강 제국 100년도 못 버티고 사라지다 역대 황제 평전 시리즈
강정만 지음 / 주류성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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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역사상 이민족의 지배를 받은 역사는 516국 시대를 지나 화북에 금, 요가 있었지만 중국 전역을 지배한 최초의 이민족은 바로 세계사에서 전무후무한 전쟁의 신 징키스칸이 몽골이 있었다. 그들이 북방 유목민에 불과했던 상황에서 발호해 유례없는 대제국 원나라를 세웠다. 하지만 우리는 그들의 역사에 대해 잘 모른다. 어찌보면 현재 세계 주류에서 벗어나도 심하게 벗어나 변방으로 다시 돌아간 국력이 결국 그들의 역사마저 13~14세기 주름잡았어도 잊혀진 기억이 되어 버린 것 아닐까 싶다.

 

그런 의미에서 <원나라 역대 황제 평전>은 한국인 저자가 지은 몽골의 역사를 다룬다. 한국사를 전공하는 것도 모자라 세계 역사에서 잊혀진 영광을 연구한다는 것은 보통 용기가 아니라고 본다. 이 책은 지옥 끝까지 몰린 심정으로 살아간 징키스칸과 그의 추종자들이 온갖 위기를 이겨내고 북방을 제패하고 유럽까지 굴복시키며 결국 그의 후손 제5대 쿠빌라이칸이 중국 전역을 정복하는 과정을 담담히 그려낸다.

 

또한 100년도 못되어 광활했던 제국의 영화를 뒤로하고 다시 몽골의 초원으로 쫓겨나는 과정도 살펴 본다. 만주족의 청나라도 중국 전역을 제패했지만 몽골족이 정체성을 잃지 않고 한족 문명에 완전히 동화되지 않았기 때문에 오늘날 몽골 국가가 존재한다고 저자는 분석한다. 동화되지 않고 몽골의 전통을 이어가려 했던게 비록 100년도 못채우고 다시 초원으로 돌아갔지만 그 부분이 지금까지 유구한 전통을 이어가는 비결이 아니었나 싶다.

 

당연히 예상했지만 이 책에서는 원제국 황제들과 고려와의 관계에 대한 역사도 소개한다. 저자는 돈과 타협으로 외교를 막는데 급급하다 망한 송나라 역대 황제에 대한 평전도 발간한 바 있다. 같이 읽어보면 반면교사로서 오늘을 바라보고 이해하는데 훨씬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 외면 받고 잊혀진 몽골의 발호와 영화 그리고 몰락이라는 측면에서 이 책만큼 훌륭한 역사서는 찾아보기 어려울 것이다. 꼭 읽어보시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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