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신 : 간신론 간신
김영수 지음 / 창해 / 2023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중국 전한(前漢)의 역사가이자 사기의 저자인 사마천, 서양에 헤로도토스라는 역사가가 있다면 동양 사학계에서는 역사학을 정립한 거물이며 가장 높게 평가받는 위인라고 평가해도 지나치지 않은 존재다. 그가 저술한 중국 역사서 중 가장 중요한 사기는 한무제로부터 차라리 죽음이 낫지 더 치욕스러운 궁형을 택한 선택으로 인해 세간의 멸시도 당했지만 더욱 분발해 혼신을 기울여 탄생시킨 결과물이다. 오랜기간 사관(史官)으로서 역사를 정리하고 돌아보면서 인간의 위대함과 어리석음, 이욕 및 폭력과 도덕적 이상의 갈등에서 발전하는 역사의 반복을 준엄하게 지적한 그의 역량은 인류문화가 가진 최고의 소산이 아닐 수 없다. 이처럼 사마천과 사기를 언급하는 것은 바로 <간신론>을 읽기 전에 충분한 이해가 바탕이 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사마천 사기중 다양한 인물의 희노애락을 담은 열전은 가장 많은 관심과 인기를 끌고 있는 부분이다. 인생의 대부분을 사마천과 사기 해석에 바친 저자 김영수 교수는 사기에 대한 소개는 물론 사기속 다양한 인물들의 공통점을 끌어 내어 한 분야로 정리한 책도 내면서 많은 독자들에게 사기에 대한 접근성을 용이하게 해주는데 최고의 역할을 마다하지 않고 있다.

특히 중국 역사상 치를 떨만큼 몸서리치는 악행을 서슴치 않았던 간신에 관한 기록과 그들의 행적 및 수법을 소개하지만, 진정 독자들이 깨닫기를 원하는 바는 지금 우리 사회를 좀먹고 있는 다양한 부류의 간신임을 분명히 밝힌다. 그래서 물경 5천여매에 달하는 저술을 통해 간신의 속성을 파악하는 삼부작을 펴냈고 간신론이 시리즈의 첫 번째 결과물이다.

간신론에서는 특히 간신의 부류, 간행으로 본 간신의 특성과 공통점, 간신의 악행이 미치는 해악과 교훈, 그리고 방비책, 간신 방비를 위한 선현들의 검증법 소개등으로 이뤄져 있다.

 

마지막 부록으로 간신지수 측정을 위한 설문조항이 있다. 재미 삼아 스스로가 어느 정도 간신의 가능성이 있는지 파악해 보자. 개인적으로는 36점이 나와 세상을 정말 깨끗하게 살려고 노력하는 선량한 사람으로 분류됐는데 재밌지만 한편으로는 쑥스럽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