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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게, 나르시시스트 맞아 ㅣ 쓰면서 치유하는 심리워크북
브렌다 스티븐스 지음, 양소하 옮김 / 에디토리 / 2023년 9월
평점 :
흔히 ‘이기적인 사람’ 내지 ‘자기만 아는 사람’이라고 표현한다. 하지만 이 정도 표현으로 자기만의 세계에 빠져 있으며 오로지 자신만이 최고이고 언행에 중요성을 부여하는 사람을 지칭하긴 어렵다. 한마디로 성격장애자. 자신은 타인과 비교해서 훨씬 나은 존재라는 편협함에 사로잡혀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을 뿐만 아니라 주변까지 악영향을 미치는 존재를 ‘나르시시스트’라고 표현한다.
나르시시스트는 대개 오만하고 자기중심적이며 타인의 지속적인 관심과 칭찬을 갈망한다고 한다. 공감능력의 결여는 기본적 특징이고 타인의 시선에 예민하며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남탓을 하는데 이로 인해 주변 정상인(?)들마저 혼란스럽고 휩쓸리게 만드는 아주 남다른 재능을 지녔다고 한다. 그래서 우리는 나르시시스트들에게 늘 당하고 만다. 무언가 내가 잘못한게 없음에도 불구하고 마치 잘못한 것마냥 사과하고 두려워 속마음과 전혀 다른 말을 내비치며 우리의 심적 고통이나 어려움을 이해는커녕 관심조차 없는데도 오히려 상대를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내 모습에서 짜증을 넘어 좌절까지 이르게 되니 더 열받을 수밖에.
<그게, 나르시시스트 맞아>는 일상에서 우리가 오늘도 마주치는 나르시시스트들을 구별해 내고 그들을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자아도취적(=나르시시스트)이고 정서적 학대에 대한 치료를 전문으로 경험해 온 저자로부터 배우는 책이다. 우선 나르시시스트에 대한 최상의 대응은 바로 ‘철저한 무관심과 어떤 반응도 보이지 않는’것. 그런데 이 대응을 익숙해지기까지 결코 녹록치 않다는데 독자들은 상당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그래서 이 책은 특히 상담사례를 통해 50여가지 연습문제를 도출해 내고 이를 반복 연습함으로서 향후 유사한 나르시시스트를 만났을 때 피해를 벗어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준다.
단순히 내가 설마 그런 사람들을 만날까 싶지만 우리는 이미 한번쯤 겪었을지도 모른다. 현재진행형일수도 있다. 배워둬서 나쁠 것 없지 않을까? 정말 심리적 황폐함을 왜 타인으로부터 받아야 하는지 우리는 강한 반감을 갖고 대응을 해 나가야 할 것이다. 그리고 이 책이 좋은 참고서가 될 것이라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