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를 만드는 사람, 홍보인의 일 쏘스 시리즈 8
송나래 지음 / 북스톤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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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출범 전 한창 드라마 <마지막 승부>로 촉발된 농구대잔치의 인기 수혜주는 국내 모 대학 농구팀이었다. 당시 팀의 감독이었던 최희암씨는 선수들에게 '너희들이 볼펜 한 자루라도 만들어 봤냐. 너희들처럼 생산성 없는 공놀이를 하는 데에도 대접받는 건 팬들이 있기 때문'이라는 명언을 한 바있다. 하지만 이 말의 이면에는 그만큼 인간의 삶에는 생산성과 직결될 수 없지만 소중한 것도 많음을 회자시키는 것이리라.

 


홍보(PR)가 그런 영역이 아닐까 싶다. 판매실적으로 측정하고 평가하는 영업부서 직원들이 볼 때, 홍보는 글 좀 쓰고, 기자들 상대로 아쉬운 소리만 반복하는, 한마디로 없어도 될 곳이 아닌가라는 생각도 들게 할 것이다. 하지만 모 CF에서 제품의 성능을 자부하는 사장이 알릴 방법이 없다고 고민하는 모습에서 홍보의 역할은 극명하게 드러난다. 영업의 실적에 영향을 미치는 무형의 가치에는 반드시 홍보가 반영되어 있음을. 그리고 그 가치를 깨달아야 할 것이다.

 


<101%를 만드는 사람, 홍보인의 일>은 이처럼 100%짜리 상품이나 서비스를 출시했다고 해도 사람들에게 알려지지 않으면 결과는 너무나도 뻔히 0%라는 점에서 홍보의 가치를 인식시키고 그렇다면 홍보의 세계는 어떤 것인지 설명해 주는 책이다. 인하우스(일반 기업체 홍보조직)와 국내 유수의 홍보대행사를 경험하고 있는 저자의 현장감 넘치는 홍보업무에 대한 소개는 그대로 매뉴얼화 해도 아깝지 않을 정도로 명료하게 요약되고 정리되어 있다.

 


크게 홍보의 일상인 뉴스 모니터링과 클리핑 그리고 회의 준비로 구성된 홍보인의 기본기와 보도자료 작성, 프레스켓 제작 등 글쓰기 영역등을 먼저 소개하는 이 책은 홍보를 처음 시작하려는 이들에게 충분히 중요한 지침서로 자리매김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여기에 좀 더 경험이 붙었다면 기획과 실행의 영역을 이해하고 사례를 분석해 보면 한단계 더 업그레이드 되어 있는 나 자신을 확인할 수 있지 않을까?

 


20년 홍보맨으로 살아온 나 역시 늘 홍보관련 서적이 등장하면 빼놓지 않고 확인하고 서평을 남기는 이유는 기본기를 잃지 않으려는 안간힘에서 비롯되어 새로운 홍보경향을 습득하고 싶은 욕심도 있을 것이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은 내가 몸담은 회사 특성상 필요치 않은 부분이어서 퇴화되어 버린 홍보의 촉을 다시 자극하는데 좋은 기폭제가 될 것이라고 여겨진다.

 

최근에 생성형 인공지능(AI)인 챗GPT의 등장으로 많은 직업들이 생존을 위협받는다고 한다. 기자, 작가 등이 그런 예인데 하물며 홍보맨이라고 다르지 않을까? 하지만 유수의 언론 <포브스>지 등 다양한 언론매체에서 AI가 대체할 수 없는 영역으로 홍보의 세계를 꼽는다고 한다. 데이터 정리 또는 자료 작성 등에서 AI가 당연히 경쟁력을 갖지만 이러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트렌드를 연결하는 기획력 측면에서는 대체불가라는 것이다.

이런 면을 감안할 때 홍보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인정받으며 이 책처럼 많은 홍보관련 서적의 출현으로 선순환이 이뤄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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