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의 흑역사 - 방송의 중립에는 좌우가 없다
강준만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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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호 전 MBC 사장은 4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어제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이 감사원에 소환됐는데 뉴스에서 제대로 다뤄지지 않았다"는 취지의 발언을 하면서 "윤석열 대통령이 공영방송 KBSMBC를 동시에 장악하려는 불법, 탈법적인 시도를 하고 있는데 언론보도를 보면 한가하기 짝이 없다"고 비판했다. "공영방송 장악 문제가 흉기 난동이나 잼버리, 폭염보다 훨씬 중요하다"고 발언하자 박대출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그들만의 방송만능주의에 소름 돋는다"고 맞받아 쳤다고 한다. 정치와 언론환경에 조금이나마 관심이 있다면 최승호 전MBC사장에 대해 잘 알 것이다. 노조를 근거로 삼아 좌파 언론인으로 MBC사장에 오른 그는 특유의 무능함(?)과 편향적인 방송논조로 MBC를 몰락의 길로 내몰았다는 평을 받는 이다.

 

최전사장에 대해 언급하는 것은 바로 공영방송을 자처해 온 MBC가 국민의 외면을 받고 이제는 하찮게 여기던 TV조선, JTBC와 같은 종합편성채널 보다도 더 신뢰도가 떨어지는 계기를 제공한 단초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공언련이 지난 두 달 KBS MBC YTN 등 공영방송의 불공정 보도 사례를 집계해보니 총 482건이었다. KBS는 뉴스9 46, 주진우 라이브 64, 최경영의 최강시사 44, 더라이브 25건이었다. MBC는 뉴스데스크 87, 신장식의 뉴스하이킥 107, 김종배의 시선집중 70건 등이었다. YTNTV와 라디오를 포함해 28건이었다. 도대체 객관성과 신뢰성이라는 방송의 기능은 제대로 돌아간 적이 있기나 한가 싶을 정도다.

 

<MBC의 흑역사 방송의 중립에는 좌우가 없다>는 사회비평가이자 날카로운 글솜씨의 보유자인 강준만 명예교수(전북대 신문방송학과)가 어떻게 MBC가 몰락했고 그 원인은 어디에 있는지 아픈 과거를 과감하게 메스를 들이대 분석하는 책이다. 우선 MBC는 정치적, 당파적 집단이 되어버렸다. 그러면서 언론으로서는 해선 안 될 당파적 만행 아래서도 고개를 빳빳이 쳐들면서 큰소리를 칠 정도로 오만해졌다"며 지적한다.

 

그는 특히 MBC노조가 그동안 줄곧 주장해 온 기계적 중립을 거부한다는 주장에 강한 반박을 한다. 언론, 특히 공영방송은 만인이 합의한 원칙을 지키는 데에 목숨을 걸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만인이 합의한 원칙은 그 어떤 정치적 스펙트럼을 갖고 있어도 일관되게 통합을 시도해야 하며 그럴 경우에만 많은 지지를 얻을 수 있다고 지적한다. 문재인 정부의 출범과 함께 시작된 좌파 편향의 방송이 갖는 폐해는 이제 수습불가의 지경까지 이르렀다고 본다. 도대체 어떻게 해야 시정할 수 있을까? 진실과 정의를 외면하고 정치적 편향성을 서슴치 않고 보이면서 결국 사회적 흉기로 작용하는 방송의 폐해를 빠르게 수습하는 길이 MBC의 선명성 회복의 작은 시작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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