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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기 쉽게 풀어쓴 현대어판 : 군주론 ㅣ 미래와사람 시카고플랜 시리즈 9
니콜로 마키아벨리 지음, 김용준 옮김 / 미래와사람 / 2023년 7월
평점 :
미국을 넘어 전세계적으로 알려져 있는 명문대학 ‘시카고대학’은 초창기 이름 없는 사립대학이었지만 1929년 시카고 대학 제5대 총장으로 취임한 로버트 호킨스가 추진한 ‘시카고플랜(Chicago Plan)’으로 명문대학으로 발돋움 했다고 한다. 그의 철칙은 ‘존 스튜어트 밀’식의 독서법인데 ‘철학 고전을 비롯한 세계의 위대한 고전 100권을 달달 외울 정도로 읽지 않은 학생은 졸업 시키지 않는다’는 다소 의외의 철칙이었다. 하지만 이 원칙이 결국 시카고대 졸업생들의 실력 향상은 물론 자신의 롤 모델 선정, 불변가치의 발견, 꿈과 비전의 개발을 바탕으로 강대국 미국을 이끄는 오피니언 리더로 만든 것이다.
왜 이 얘기를 꺼냈냐면은 바로 이 책 <읽기 쉽게 풀어쓴 현대어판 : 군주론> 시리즈가 바로 이런 호킨스총장의 프로그램을 현대식으로 다시 인용해 출간한 고전들의 면면을 설명하기 위해서다. 군주론은 마키아밸리를 고전의 주인공으로 발돋움시킨 책이다. 그는 바람직한 군주 상(象)에 대해 이 책을 통해 이야기하는데 피렌체에서 쫓겨났던 로렌초 가문이 1494년에 재집권하자 마키아벨리가 로렌초 데 메디치라는 새로운 지도자를 위해 현실 정치에 어떤 포지션을 취해야 할지를 내용으로 그에게 헌정하기 위해 쓴 글이다.
군주국의 종류, 특징과 통치술, 군대와 군주의 관계 및 군주가 지켜야 할 것은 물론 군주가 갖춰야할 덕목도 기술하고 있으며 최종적으로 운명에 맞서 군주가 대응해야할 방법을 담고 있다. 이 책은 독특하게도《카스트루초 카스트라카니의 생애》를 담고 있는데 여기서는 영웅 카스트루초라를 통해 인간에 대한 통찰을 담아 이상적이며 진정한 군주상으로 그를 언급하기도 한다. 국제 정세가 혼미하고 그 어느때보다 지도자의 리더십과 통찰력이 중요한 시기에 시대를 초월한 고전으로서 군주론의 가치는 요즘 더 빛나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