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국의 결국은 말입니다
강원국 지음 / 더클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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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기간 홍보맨으로 살아오면서 느낀 점은 평판의 중요성이다. 평판을 쌓기까지 엄청난 노력과 시간이 걸리는데 정작 평판이 무너지는 것은 단 몇마디의 말로도 충분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더욱 조심하게 되고 늘 상대의 출신, 성별,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정중하게 대하려고 노력하게 된다. 흔히 세치혀를 잘못 놀리면 패가망신한다는 말이 있다. 그만큼 실언(失言)은 치명적이다. 말로서 인정받고 성공한다면 말을 잘못해서 지금까지 쌓아 온 자신의 모든 것이 모래성처럼 무너져버린다면 후회해도 이미 늦은 것이리라.

 


<강원국의 결국은 말입니다>은 대우그룹 홍보맨이었던 저자가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의 연설비서관으로 근무하면서 얻은 글쓰기의 노하우를 <대통령의 글쓰기>로 정리해 펴낸데 이어 이번에는 말하기의 노하우를 책으로 펴낸 것이다. 저자는 생각을 정리하고 잘 표현하는데 있어 글쓰기와 말하기의 공통점이 있지만 상대적으로 말하기가 더 어렵고 중요하다고 지적한다. 글쓰기는 퇴고의 시간이라도 있지만 말하기는 실시간으로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고 상대의 주장을 반박해야 하는 일도 있는 등 순발력이 있어야므로 글쓰기보다 상대적으로 실수할 가능성이 훨씬 많기 때문이다.

 


그래서 말하기의 중요성에 대해 따로 책을 낼 정도로 저자는 독자들에게 말하기의 중요성과 상대적으로 위험성을 강조한다. 인상 깊은 점은 해야 할 말을 하고 해선 안되는 말은 안하는 것이 최선이지만 정작 우리는 해야 할 말은 못하고 해선 안되는 말만 주구장창 하는 최악을 경험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또 듣기의 중요성을 말하는데 경청을 마스터해야 말하기도 잘한다는 조언이 인상깊다. 말을 잘하는 사람에게는 귀를 열지만 말을 잘 들어주는 사람에겐 마음을 연다는 말은 두고두고 기억해야 할 말의 중요성에 대한 금언(金言)이 아닐 수 없을 것이다. 또 해야 하는 말을 이익을 위해 안하는 비겁할망정 해선 안되는 말을 이익을 위해 하는 비열한 짓은 하지 말라는 가르침도 두고두고 기억에 남을 법하다.

 


여러모로 나를 완성해 가는 수단으로서 말하기와 경청의 중요성을 깨닫는 소중한 책이 될 것이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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