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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어스 - 기만의 시대, 허위사실과 표현의 자유 ㅣ Philos 시리즈 17
캐스 선스타인 지음, 김도원 옮김 / arte(아르테) / 2023년 3월
평점 :
‘손안에 세계를 구현’했다는 스마트폰의 등장으로 IT혁명이 일어나 과거 일방적인 정보 전달과 유통에서 이제는 양방향 소통의 시대로 접어들어 더욱 많은 정보의 바다에서 혜택을 볼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소통은 더욱 어려워지고 또 위협받는다. 거짓(false)과 가짜뉴스(fake news), 혐오표현(hate speech) 등이 횡행하며 민주주의는 휘청거린다. 아이러니한 것은 IT기기가 정보의 불평등, 불균형을 바로잡아 줄 것이라 예상했는데 그보다 더 순식간에 허위사실(falsehood)을 퍼뜨리는 파워를 갖게 되었다는 점이다. 개인의 명예는 땅에 떨어지고 민주주의의 기본 이념은 부정되고 만다.

<라이어스>는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넛지』를 썼으며 학계 및 정계에서 혁신적 사상가 인정받는 저자가 허위사실이 횡행하는 시대에 진정한 표현의 자유는 어떻게 유지, 발전되어야 할지 의제로 던지는 책이다. 저자는 우선 ‘거짓’이 초래하는 해악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한다. 발언자의 ‘의식 상태’에 주목해야 하며(거짓말 or 합리적 실수?) 해악의 정도(심각 or 경미) 및 가능성(확실or 낮은 개연성), ‘해악의 발생 시기’(즉시인가, 먼 미래인가)를 주목하라고 조언한다. 이를 조합해 도출한 256개 경우의 수는 대처 방안을 수립하는 중요한 지표로 활용하라고 지적한다.

이러한 가짜뉴스와 거짓의 횡포는 나아가 인간이 왜 ‘진실 편향’에 빠지는지, 왜 ‘1차 정보’에 훨씬 주목하는지, 왜 ‘집단 극단화’ 경향을 보이는지 등 사람들이 허위사실을 쉽게 믿어 버릴 위험에 대해 지적하며, 현대 미디어 역동성에 관한 연구물과 기술의 발전(디프페이크, 합성 조작 영상 등)을 언급하며 그 심각성을 부각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