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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마 정치 - 윤석열 악마화에 올인한 민주당
강준만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22년 12월
평점 :
보수의 몰락후 정권을 잡은 문재인 정부시절 20년 민주당 집권론을 외칠 정도로 호기롭던 기세는 조국사태로 몰락했다. 보통 정권을 잡으면 진보, 보수 구분없이 10년은 갔는데 이번에 처음으로 5년에 그친 민주당은 얼마나 현 윤석열 대통령이 미웠을까? 어찌됐든 국민의 선택은 5년만에 보수로 돌아섰고 대선에서 패한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각종 비리로 인해 검찰 조사를 받고 있다.
영화 변호인은 민주당이 존경하는 고 노무현 대통령을 모델로 만든 수작이다. 여기서 배우 송강호는 민주주의란 이름 하에 자행하는 독재의 앞잡이들 앞에서 ‘대한민국 주권은 국민에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고 일갈했다. 민의는 결국 민주당을 외면했다. 하지만 누구를 편들려는 목적에서 <퇴마정치>를 읽고 서평을 남기는 것이 아니다. 국민으로부터 위임 받은 정치가 민주주의다. 그런데 서로 민의를 반영하고 있다며 비난하기 일쑤다. 그렇다고 정치성향이 다른 양당에게서 모든 분야에 협치를 기대하진 않는다.
하지만 적어도 민주주의의 기본 함의를 누구보다 겸허히 받아들여야 할 이들이, 촛불의 위대함을 본인들의 전리품인양 생각하지 않았다면 나올 수 없는 성찰이 빠진 정치적 행보는 아쉽기만 하다. 강준만교수가 지적했듯이 민주주의를 갉아 먹는 우리편은 선이요 상대방이라면 무조건 악으로 규정짓는 선악 이분법에 기반한 민주당 소속 내지 민주당 성향 인사들의 보수에 대한 악담과 저주는 그래서 이 집단을 더욱 사지(死地)로 몰아 넣을 것이다.
사회는 보수와 진보의 양 날개로 발전하며 건강한 정치가 가능하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보수를 악마화하기 위해 그 어떤 혐오스런 발언과 행태를 누그러뜨리지 않는 민주당이 건강한 진보가 되기 위해서 어떤 성찰을 해야할지 <퇴마 정치>에 담겨져 있다. 날 선 반응가 온갖 저주를 모아 놓다 보니 아무리 진보성향을 갖고 있다해도 이렇게까지 하고 싶을까 생각들겠지만 우리의 민낯을 인지하려면 그 민낯을 보는데 주저해서는 안 될 것이다.
지금도 부탁해 본다. 보수가 아닌 중도 성향의 국민들마저 눈살 찌푸리게 하진 말아 달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