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전쟁 - 2022년 대선과 진보의 자해극
강준만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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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10, 대통령 선거에서 야당의 윤석열후보가 여당의 이재명후보를 0.7%차이로 누르고 대통령에 당선되었다. 한국정치사에 있어서 드라마틱하게 정권을 이양받은 더불어민주당이 불과 5년만에 탄핵 대상이었던 야당에게 다시 정권을 내주게 된데는 다양한 진단이 잇따르고 있으며 <정치전쟁> 역시 대선 결과를 토대로 대선후보들과 퇴임을 5일 앞둔 문재인 현 대통령의 정치 스타일을 분석한 책이다.

 

강준만교수는 정치, 사회, 문화 등 국내외 다양한 분야의 현상에 대한 날카로운 비평과 분석을 통해 특유의 통찰력을 인정받아온 인물이다. 본인 스스로를 어용 지식인이라고 표현하며 비하하는 자살골을 넣은 유시민 등 편향적인 인물과는 결을 달리한다. 특히 2013<증오상업주의>라는 저서에서 트럼프와 폭스뉴스로 대변되는 미국 정치 지형의 변화와 팬덤정치로의 변질로 인해 극단화 되는 현상을 상대진영에 대한 증오마케팅으로 분석하고 이를 상업주의로 귀결된다는 지적은 10여년후 대한민국에 그대로 투영되고 재현되고 있다.

 

<정치전쟁>2022년 대선을 통해 온갖 마타도어와 원색적 비난을 서슴치 않았던 진보진영의 자해극을 분석한다. 이들의 자살골은 최근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의 약자, 어휘자체도 한마디로 경박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을 통해 한층 더 성황리에 벌어지고 있다. 역대 정권에 더 유착한 검찰의 원죄도 있다지만 월성 원전 경제성 조작, 울산시장 선거개입 등 현 정권비리와 대장동 특혜의혹, 성남FC 후원비리 등 이재명 전 대선후보의 비리 등의 검찰수사를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조치라는 점에서 결코 자유로울수 없다.

 

이 책에서 저자는 윤석열 현 당선인의 향후 정권운영에 대한 충고로 시작하지만 무엇보다도 만독불침’, ‘안면몰수의 화법을 자랑하며 팬덤정치의 완성을 꿈꾸었던 이재명의 잔인한 권력에 우려와 날카로운 비판이 더 눈에 띄며 내로남불과 공은 자신에게 돌리고 과는 철저하게 외면하거나 부하에게 떠넘기며 오직 지지세력의 지지율에만 관심을 갖고 정치를 일관해 온 문재인 현 대통령이 결국 승자독식이라는 처절한 무혈의 전쟁으로 정치를 몰아 넣었음을 분석한다.

 

더 이상 친구들과는 물론 가족들과도 정치에 대해 나이브한 의견교환마저 앗아간 현실에서 민주주의 가치의 훼손과 정상적인 기능의 심정지를 우려하는 것은 결코 기우가 아닐 것이다. ‘정치전쟁이 뒤따른다는 것은 불행으로 이르는 지름길일 것이다. 자해는 진보진영에서 마지막이 되어야 한다. 언제까지 정권에 대한, 진영에 대한 응징투표가 반복되어야 한단 말인가? 이성과 소통, 타협을 가로막는 승자독식의 정치, 그래서 오로지 자신을 맹목적으로 지지하는 40%대의 지지세력에만 더 듣기 좋고 보기에 좋은 정치만 일삼는다면 사회적 갈등과 분열을 봉합하고 새로 돋은 굳은 살 위에 화합의 미래는 이상으로 남을 것이다.

그래서 <정치전쟁>은 우리가 반드시 기억해야 할 책이고 강준만 교수가 앞으로도 어용 지식인으로 변질되지 않고 꾸준히 비평의 날을 벼려서 건강한 대한민국으로 가는 길이 막히지 않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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