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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의 민낯 - 본격 주식투자 뒷담화 에세이
햔햔 지음 / 굿모닝미디어 / 2021년 12월
평점 :
명절 국민오락 고스톱을 치다보면 흔히 ‘거울을 보고 쳐도 잃었다’고 말할 정도로 다들 잃었다고 엄살을 피우게 마련이다. 아이러니 한 점은 주식투자도 숱하게 많은 투자자들이 존재하지만 수익을 봤다고 하는 이들을 찾기 어렵다. 단, 지인의 지인이 수익을 거뒀다는 얘기는 들어 봤지만 말이다. 흔히 주식투자의 세계에서 실제 수익을 얻는 이들은 겨우 5% 남짓이라고 한다. 이는 95%의 주식투자자들은 루저가 된다는 뜻이다.
물론 5%를 꿈꾸지만 아직은 95%의 세계에서 오늘도 고통받는 주식투자자들 대부분은 당장의 손실만이라도 면했으면 하지 않을까? 영화 와호장룡에서 주윤발과 양자경이 대나무 숲 위를 넘나들며 유려한 칼싸움을 하는 고수라면 화려한 투자성공기에 열광하고 따라하기에도 너무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다. 그래서 나를 포함 대부분의 주식투자자들에게는 <투자의 민낯>이 쓰디 쓴 고배를 마신, 95%를 위한 헌사이지 오답노트일 것이다.
주식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고 좌충우돌하는 '주린이' 시절부터 지금까지 우왕좌왕하면서 놓친 기회와 잘못된 투자 판단으로 날린 투자금을 아쉬워하면서 저자는 그 과정을 독자들에게 담백하게 소회하면서 함께 돌아본다. 차근차근 복기를 통해 자신의 패배 요인을 겸허하게 받아들이는 바둑기사처럼 말이다. 투자 대상 기업에 대한 정확한 분석과 정보보다 루머에 사고 더 열광하던 자신에 부끄러움을 느끼지만 누구도 힐난할 수 없다. 저자의 모습은 바로 우리의 모습이기 때문이다.
주식투자의 실패학, 한마디로 이 책을 표현하는 것이 아닐까? 실패에서 성공으로 가는 길을 단단히 다진다고 보자. 그래서 이 책이 비단 저자만의 실패기에서 머무르기 보다 이를 자양분 삼아 한발 더 도약한다면 실패를 줄이고 성공의 기회도 좀 더 얻지 않을까싶다. 꼭 읽어보시라 그리고 희망과 용기를 가져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