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 스완 - 회복과 재생을 촉진하는 새로운 경제
존 엘킹턴 지음, 정윤미 옮김 / 더난출판사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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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 스완’... 어딘가 낯이 익는 용어다. 경제경영 분야에 관심이 많고 자본주의의 폐해와 위기에 대해 관심이 있다면 유명한 경제학자 나심 탈레브의 블랙 스완을 알 것이다. 흔히 백조는 흰색이거나 적어도 검은 색은 아니라고 모두 인식하지만 어느 순간 검은 백조가 나타나는 것처럼 전세계 경제는 늘 예측가능하거나 우리가 전혀 예상치 못한 일은 절대 벌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하다가 체제가 붕괴할 정도로 엄청난 금융위기를 겪었던 지난 2008년 서브프라임 모기지론 위기를 떠올리면 그린 스완역시 공포의 대상이 아닐 수 없을 것이다.

 

물론 일견 맞지만 또 어느 정도 다른 의미를 나타낸다. 그린 스완은 현재 전 세계 모든 국가와 인간이 당면하고 있는 절체절명의 위기, 바로 기후온난화에 따른 온도 상승과 기상 이변과 환경 오염을 뜻한다. 지속가능 경영이라는 개념을 창시한 저자는 <그린 스완>을 통해 기업이 그동안 지구의 개발이익을 통해 기후변화라는 부작용을 야기했다면 앞으로는 ESG경영을 통해 회복가능한 지구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고 충고한다.

 

그린스완은 블랙스완과 정반대의 결말을 예측한다. 2007년 월가의 허상을 파해친 나심 탈래브의 <블랙 스완>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정확히 예측하면서 권위를 인정받고 큰 충격을 주었다면 저자는 블랙스완이 그 자체로 끝나면서 파국으로 이끌지 않고 더 나아가 결국 경제적·사회적 부를 창출하는 그린 스완으로 이어진다고 진단한다. 저자는 이 위기를 해피엔딩으로 바라보는 이유를 기업에서 찾는다. 전 세계 모든 기업들이 지속가능한 경영에 필요한 노력을 다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러기 위해서 기존의 대량생산, 대량소비로 이어지는 자본주의 시스템을 과감히 버리고 새로운 자본주의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충고한다. 기업만이 그린 스완을 유도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의 주장은 여러 측면에서 상당히 현실적이고 타당한데 점수를 주지 않을 수 없다. 플라스틱 쓰레기로 오염된 바다를 구해야 하고 말 그대로 인류의 살인자 격인 고칼로리 음식들을 몰아내야 하며 항생제의 심각한 남용이 가져온 내성이라는 부작용, 기후 온난화를 야기하는 이산화탄소 배출 감소, 우주 쓰레기 등 주요 현안은 우리가 당장 해결해야 할 과제고 여기에는 ESG경영으로 무장한 기업의 변화된 모습과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은 상당히 인상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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