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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에 투자하라 - 코로나 팬데믹이 불러온 부의 대이동
가메이 고이치로 지음, 현승희 옮김 / 해피북스투유 / 2021년 11월
평점 :
최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상에서 ‘비트코인’과 ‘금(金)’을 각각 옹호하는 투자자들이 뜨거운 설전을 벌였다고 한다.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에 대한 투자가 붐을 이루는 요즘, 암호화폐 투자 전문가들은 1980년에 구매한 금화가 1년마다 무려 3%씩 가격이 올랐는데 국채 수익률보다도 낮은 수준이라고 비꼬자 금투자를 신봉하는 전문가들은 "금 탓을 할 게 아니라 당신이 매수 타이밍을 잘못 잡은 것"이라고 받아쳤다고 한다. 또다른 전문가들이 금을 화폐로 보는 것은 금에게 가치를 부여하려는 전문 판매자들 입장이며 금의 가치는 의도적으로 부여된 것일 뿐 내재된 투자 가치는 없다는 주장에 금투자 찬성 측에서는 금은 수천 년 동안 돈으로서 우뚝 서있지만 비트코인은 돈으로서 1년도 채 버티지 못 하고 있다고 반박했다고 한다. 결론이 어떻게 나든 금과 암호화폐가 기존 기축통화인 달러의 훌륭한 대체제로서 역할에 대한 비교는 지속될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금본위제로부터 시작한 자본주의 경제체제의 전통과 근원을 되짚어 볼 필요가 있다. 과거 사례에서 교훈을 얻듯이 우리는 IMF외환위기 때도, 미국발 경제위기인 서브프라임모기지론 부실사태에서도 금이 얼마나 훌륭한 안전자산으로서 역할을 다했는지 알아야 한다. 그리고 우리는 또 경제위기를 앞두고 있다. 시기가 언제일지가 관건일 뿐, 경제위기는 피할 수 없는 것이고 최근 미국 연준이 결정한 테이퍼링이 방아쇠가 될 것이라는 진단은 대부분의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견해다.


그렇다면 금과 암호화폐간 비교우위를 논하기 앞서 금을 통해 자신의 자산과 안전을 맡기는 것은 충분히 고민할만간 가치가 있는 것이 아닐까? <금에 투자하라>는 이 고민을 확신으로 전환해 주는데 충분한 동기가 되어줄 책이다. 코로나19로 인한 소비부진과 기업의 부실로 인해 경제활력이 떨어지자 각국 중앙은행이 선택한 것은 통화를 풀어 소비를 진작하고 인플레이션을 유도하게 된 점은 불가피했을 것이다. 이제는 시중에 풀린 자금을 회수해서 과열된 경기를 조정하고 소비를 위축시키게 된다. 각국 화폐의 추락은 결국 안전자산으로서 금의 소중함을 다시 절감하게 될 것이다.

이 책은 금의 역사와 금의 가치가 반복되는 경제위기 시기에 더 인정받았다는 사례에서 독자들에게 자연스럽게 금으로 투자하는 것을 유도한다. 특히 쌍둥이 적자의 부활과 달러의 평가절하 속에서 금은 더 인정받을 것임을 이 책을 읽으면 독자들은 공감하게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