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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버블 붕괴 - 마침내 거품이 터지고 전대미문의 위기가 시작된다
사와카미 아쓰토.구사카리 다카히로 지음, 구수진 옮김, 정철진 감수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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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대 후반 서브프라임 모기지론이 촉발한 미국 경제위기는 마치 헬리콥터에서 달러를 뿌리는 형상이라는 표현으로 ‘헬리콥터 벤’으로 불린 연준 의장인 벤 버냉키를 지칭한다. 당시 미국 정부가 보험회사 AIG에 구제금융 850억달러를 지원하는 등 엄청난 유동성을 시중에 풀면서 붙여진 이 신조어는 이후 ‘헬리콥터 머니’로 일반화 되어 진다. 이 때 풀린 엄청난 양의 달러를 미처 회수하지 못한 채 지난해 전세계를 강타한 코로나 19 팬데믹으로 인해 각국에서는 새롭게 유동성을 공급하는 ‘헬리콥터 머니’를 재연했다. 문제는 이렇게 풀린 유동성이 결국 물가 상승과 빈부격차 심화 및 회수시 중산층부터 급격하게 무너지면서 걷잡을 수 없는 패닉으로 빠질수 있다는 것이다.
<금융 버블 붕괴>는 올들어 잇따르고 있는 버블경고에 대한 전문가들의 시각을 담고 향후 버블붕괴의 형태가 어떻게 될지 가늠해 보는 책이다. 그리고 우리의 생존은 가능할지에 대한 해법을 제시해 준다. 저자는 우선 유가와 원자재 가격 급등에 따른 인플레이션 압박, 중국 전력난으로 세계의 공장이 제대로 운영되지 못한다는 점, 반도체 부족 공급망 대란, 각국의 민간 부채 증가와 재정난 등이 상황을 악화시킨다고 지적한다. 인상깊은 부분은 2008년 시작된 경제위기가 2019년경 터질 위기였는데 코로나19로 오히려 더 심화되고 있다는 점. 금리인하와 양적완화로 당장의 위기는 피했지만 결국 임계점에 다다르고 있는 상황에서 팬데믹 회복을 이유로 금리인상에 나서는 각국 정부 정책이 이를 뒷받침한다는 점이다. 특히 저자가 경고하는 '하이퍼 인플레이션'은 역사적으로 이미 교훈을 얻었지만 반복될 것이라고 진단한다. 그리고 부동산, 주식 등 자산 가격 대폭락으로 귀결될 것이라고 경고한다. 섬뜩하지 않을 수 없다.
물론 언제일지 정확한 시기는 특정 짓지 못한다. 하지만 적어도 하이퍼 인플레이션이 나타났는데 금융버블이 기우에 그치는 일은 없을 것임을 확신한다.
부자들은 경기 후퇴기에 엄청난 투자를 통해 경기 회복기에 막대한 자산불리기에 성공한다. 이러한 금융버블의 붕괴를 알리는 시기에 좀더 면밀히 살펴보고 공부한다면 금융버블을 역이용하는 아이디어로 오히려 안정적인 투자 수익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다. 꼭 읽어보시기를 권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