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의 대답들 - 10가지 주제로 본 철학사
케빈 페리 지음, 이원석 옮김, 사이먼 크리츨리 서문 / 북캠퍼스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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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최고 기업은 그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삼성이다. 삼성을 창업한 고 이병철회장은 암투병중인 1987년 어느 가을날 한 카톨릭신부에게 24가지 물음이 담긴 질문을 건넸다고 한다. 신의 존재를 어떻게 증명할 수 있는지, 신은 왜 자신의 존재를 똑똑히 드러내 보이지 않는가로 시작하는 질문은 임종을 앞둔 나약한 한 인간이 갖는 지극히 인간적인 질문의 시작이었다. 글로벌 기업의 창시자이지만 그 역시 죽음 앞에선 한낱 인간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지위고하, 남녀노소, 빈부의 정도를 떠나 우리는 삶과 인간 그 자체에 대해 관심을 가지며 지식, 언어, 예술, 시간, 자유의지, 사랑, , 죽음에 대해 통찰을 갖길 원한다.

 

그리고 그런 궁금증의 해답을 얻기 위해 사유의 지평을 넓혀가는 것이 바로 철학이 아닐까싶다. <철학의 대답들>은 바로 이런 10가지 질문에 대해 어떻게 철학이 응답해 왔는지에 대한 역사를 다룬 책이다.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 등 고대철학사에 큰 족적을 남긴 철학자의 사상으로부터 시작해 현대 실존주의, 포스트모더니즘까지 철학의 역사를 아로새긴 위인들의 사유와 통찰을 주제별로 정리하였다. 그러다 보니 주제별로 관심있는 분야부터 읽어 내려갈 수 있어 접근성과 가독성에 장점이 있으며 막연하게 느꼈던 부분, 자유의지나 사랑 등의 주제에 있어서 우리가 미처 이해하지 못한 부분을 철학자들의 정의와 사유의 설명으로 새롭게 바라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어서 의미있는 독서의 시간이 된다.

 

이 책은 앞서 언급했던 고 이병철 회장의 질문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고 우리 스스로 찾아보는 계기를 줄 것이다. 한국 기업사에 거목도 미처 찾지 못해 임종을 앞두고 애타는 질문을 남겼지만 우리는 그 답을 찾을 기회가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 기회는 철학이 줄 것이며 보편타당한 답을 이 책이 안내해 줄 것이다. 꼭 읽어보시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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