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의 종말 - 정점에 다다른 세계 경제, 어떻게 돌파할 것인가
디트리히 볼래스 지음, 안기순 옮김 / 더퀘스트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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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경제성장은 극심한 침체기를 겪은 후에 반등하면서 나타나기 마련이다. 대공황 이후가 그랬고 1970년대 오일쇼크 이후에도 마찬가지로 경제성장이 도래했다고 한다. 그렇다면 비교적 최근의 대공황에 가까웠던 경제위기인 2008년 미국발 서브프라임 모기지론 사태가 촉발한 세계 경제위기 이후에는 경제성장이 이뤄졌을까? 정답은 아니다였다. 잘 생각해 보면 이때 이후 뉴노멀이라는 표현으로 대표되는 저성장이 고착화되었다고 한다. 그러면 경제성장은 경제위기 이후에 더 이상 찾아오지 않는 신기루가 되어 버린 것일까? 그 원인은 무엇일까? 미국 경제성장률은 21세기 평균 1퍼센트였고, 20세기에 기록했던 성장률은 전혀 회복하지 못한다. 이런 조짐은 우리도 예외가 아니다. 대다수 경제 선진국들에서도 비슷하게 나타난다. 이를 방대한 데이터와 경제학이론을 적용해서 연구하고 결론을 도출해 낸 것이 바로 <성장의 종말>이다.

 

이 책에서 저자는 우선 선진국은 더 이상 경제성장이 둔화되는 것이 국가경제에 있어서 피해야 할 골칫거리가 아니라고 단언한다. 경제적으로 성공한 국가들에게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피할 수 없는 현상이기 때문이다. 이는 정부의 경제정책 실패나 기술혁신을 게을리 한 것이 아닌, 생산이 상품에서 서비스로 이동하면서 나타나는 기업의 수익 악화와 인구구조상 필연적으로 선진국에서 나타나는 낮은 출산율, 고령화가 더 큰 원인임을 지적한다. 이는 결국 지금도 고성장을 향유하고 있지만 곧 성장의 종말을 겪을 중국도 예외가 아님을 깨닫게 한다.

 

물론 이 책은 성장은 더 이상 없으니까 저성장 상태로 유지해야 한다는 논지는 아니다. 다만 성장이 모든 경제지표아 현상을 긍정적으로 보는 기준이 될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물론 생활수준이 지속적으로 향상되면서 계속 성장률은 낮아질 것이다. 경제와 사회의 발전이나 웰빙을 판단하는데 성장률이 쓰여서는 안된다고 저자는 진단한다. 물질적인 생활수준의 향상이 성장과 우연이 일치했지만 앞으로는 느린 성장이 대규모 경제적 성공에 대한 최적의 반응일 것이라는 결론은 여러모로 곱씹어 볼만한 부분이 아닐 수 없다. 이제 성장의 속박에서 벗어나야할 시기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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