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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나가던 기업이 왜 망했을까? - 최대 실적을 거둔 기업이 무너진 이유, 25개 기업의 실패 스토리에서 배우는 경영 원칙
아라키 히로유키 지음, 김정환 옮김 / 시원북스 / 2021년 3월
평점 :
반면교사(反面敎師)는 다른 사건이나 역사적 사실에서 부정적인 결과를 낳았던 부분을 학습해서 다시는 반복하지 않겠다는 의미의 용어다. 즉, 우리는 살아가면서 개인 스스로나 조직 모두 긍정적 효과나 결과를 토대로 앞으로 언행을 본보기로 삼아야겠지만 그만큼 더 못지 않은 것이 바로 실수나 실패의 경험을 분석해 다시는 반복하지 않는 교훈으로 만드는 과정 역시 소중함을 알 수 있다.
자기계발 분야에서는 ‘실패학’이라는 용어가 등장했고 경영이론에서는 실패한 기업의 패인(敗因)을 분석해 기업들이 피해야 하고 중요한 경영상의 결정에서 반드시 참고하도록 노력한다. 이 분야가 특히 중요한 것이 세상에서 불변의 진리는 바로 ‘모든 것은 변한다’라는 단 하나 뿐이지만 과거의 화려했던 성공 이력을 답습하려고 발버둥치거나 무의식중에 과거 성공방식을 변화에 적용해 변주하지 않고 그대로 이어가려다 처절한 패배를 겪은 기업들이 너무나 많기 때문이다.
<잘나가던 기업이 왜 망했을까?>은 이처럼 최대 실적을 거뒀던 25개 기업이 정작 성공의 동력을 유지, 발전시키지 못하고 무너진 사례를 분석해서 경영원칙으로 삼는 책이다.
중요한 점은 성공사례는 해당 기업만의 특수한 경우가 많지만 실패사례는 대부분 실패한 기업들에게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요인들이 많다는 점이다.
저자는 현장과 이론적 연구, 두분야에서 모두 풍부한 경험을 갖춘 노하우를 바탕으로 미국, 유럽, 일본의 기업 25곳의 실패 사례를 분석해서 기업인들에게 중요한 반면교사로 삼을 것을 당부한다.
성공의 정점에 취해 있던 LG초콜릿폰의 영화가 독(毒)이 되어 스마트폰을 과소평가하다가 올해 7월말로 사업부를 정리한다고 발표했다. 이 역시 다음의 실패학에 대한 책이 나오면 반드시 중요 사례로 꼽힐 것이다. 비슷한 사례로 스마트폰의 등장에 급격한 디지털화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비즈니스 모델을 정립하고 재빠르게 적응하지 못한 필름 메이커 코닥의 파산은 부분적 수정에 그친 채 기업의 전반적인 체질 자체를 변화하는데 게을리 했다는 점은 이 책에서 잘 알수 있을 것이다. 현재 세계적인 기업, 삼성도 급변하는 비즈니스 경쟁에서 도태되지 말라는 법은 없다. 전략적 혁신에 고민을 갖고 있다면 반드시 이 책을 교훈 삼을 것을 권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