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토피아 (라틴어 원전 완역본) - 최상의 공화국 형태와 유토피아라는 새로운 섬에 관하여 현대지성 클래식 33
토머스 모어 지음, 박문재 옮김 / 현대지성 / 2020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유토피아는 대학시절 지루함을 달래가며 읽은 이래 이번 현대지성 발행본으로 25년이 훌쩍 지나 다시 읽게 됐다. 복학생 시절 독서를 할때는 마치 토머스 모어의 꿈속에서 바라본 세상을 텍스트화한 것이 아닌가 싶었다. 지금처럼 인터넷이 활성화되어 사전정보를 충분히 수집해서 주변 지식화 하는 과정도 없다보니 책 말미에 번역자 주가 이 책을 이해하는 기본 정보인 시절에 묘한 매력과 동시에 토머스 모어가 어떤 의도에서 집필했는지 궁금증을 담아두게 되었다.

    

흔히 우리는 이상형의 세계를 유토피아라고 지칭한다. 헨리7세와 8세 등 절대 왕정의 시대를 살아간 토머스 모어는 르네상스 인문주의자로서 탁월한 식견과 명석한 두뇌로 인정받음과 동시에 청빈하고 검소한 공직자로서 사회의 존경을 받던 인물이었다. 이런 그에게 왕정보다는 공화국의 체제가 가장 이상적으로 느껴졌음은 오랜 경험과 연구의 산물이 통찰로 빚어진 결과가 아닐까? 그래서 자신이 구현하고 싶은 현실세계에서 가장 훌륭한 정치사회체제를 유토피아라는 섬을 상상속에 그려내 사상과 철학적 소양을 훌륭하게 그려낸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물론 그리스어에서 따온 말로 어디에도 없는(nowhere)’이라는 의미를 지닌 것이 유토피아지만 당대에 어디에도 없는 곳일 뿐, 사회가 발전하고 정치체제가 고도화되면 이러한 유토피아의 모습에 최대한 가까워 질 것이라는 확신이 토머스 모어한테는 분명히 있었을 것이다. 그래서 유토피아에서 실시하는 각종 평등 정책은 당시만 해도 엉뚱한 상상의 범주에 속했을지 모르나 현시대에 적용하는 기본소득, 공공주택, 6시간 근로정책 및 경제적 평등과 같은 제도는 그가 얼마나 혜안을 갖고 있고 인간사회의 궁극적 발전의 최종형태가 유토피아와 유사할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음을 알게 한다. 추상적인 개념의 공화국이 아닌, 현실사회에 적용해도 바로 실행가능한 공화국을 직접 구상하고 소설로 묘사한 토머스 모어의 이 작품은 이미 그래왔듯이 앞으로도 훌륭한 문화유산의 하나로 오래 계승될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