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의 마키아벨리 한비자 리더십 - 중국 고전에서 배우는 위기 돌파의 지혜
임재성 지음 / 평단(평단문화사)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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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추전국시대는 그야말로 약육강식의 국가간 역학관계가 존재했다. 상대적으로 약한 국력과 작은 영토를 지닌 국가들은 강대국 사이에서 생존을 위한 가능한 모든 수단을 강구해야 했고 한비자로 통칭되는 한비가 출생한 한나라 역시 약소국이었다. 하지만 더 암담한 것은 전국칠웅 중 가장 약한 국가이면서 유학을 경전으로 내세우는 소인배들의 천국이었다고 한다. 그런 부조리한 모습을 보면서 한비는 유가와 반대되는 엄정한 법집행을 통해 신상필벌로서 조직을 다스리고 국가를 경영하는 법가를 창시하게 된다.

 

<동양의 마키아벨리 한비자 리더십>은 한비의 법가와 그 요체를 설명하는 책이다. 한비는 참 기구한 운명의 소유자였다. 자신이 창시한 법가에 매료된 진시황이 단지 한비를 인재로 얻기 위해 한나라를 침공하고 한비를 얻은 후 한을 멸망시켰기 때문이다. 자신의 조국 한나라의 부국강병을 위해 창시한 법가가 결국 자신의 조국을 겨누는 칼날이 되어 버렸고 진시황은 법가를 바탕으로 혹세무민의 전횡을 펼쳐 두고두고 역사가들에게 가혹한 평가를 받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책의 저자는 한비자의 법가가 갖고 있느 제왕학=리더십을 주목한다. 그리고 동양 사상이 유가로 재편되고 왕조의 근본 이념으로 채태되어 왔으면서도 계속 명맥을 유지해 온 이유를 바로 강력한 통치의 이론적 배경을 제공하는데 충분한 역할이 가능함을 인정해 왔기 때문이라고 본다.

 

이 책은 한비자 철학을 술, , , 정 네가지 분야로 정해 40여가지 가르침을 현대 이슈와 맞물려 재해석 한다. 앞서서 미래를 꿰뚫는 냉철한 안목을 가져야 하고 철저한 자기관리, 신뢰를 얻고 정의를 세우는 엄정한 법치는 물론 자신의 힘을 기르는 비결을 소개하고 있다.

 

한비자 철학의 요체는 바로 신상필벌이다. 하지만 이 신상필벌로 가혹한 정치를 펼치는 독재자에게 이용당할 경우 잔혹함을 정당화하는 부작용도 있다. 저자는 그렇기에 이 단점을 염두에 두고 현재를 살아가는 이들이 어떻게 가르침을 수용하고 해석해 적용할지를 설명하는데 많은 부분을 할애한다. 분명한 점은 혼란할수록, 한비자의 가르침을 중심으로 조직이나 국가를 운영한다면 위기를 극복하는데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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