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진왜란 대비하지 않으면 다시 온다 - 정치와 리더십의 실패가 부른 전쟁
김형기 지음 / 산수야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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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력하고 든든한 국방력은 국가지도자와 정치인의 각성과 선도, 그리고 국민의 이해와 참여를 독려할 수 있는 헌신적이고 모범적인 자세가 반드시 전제되어야 한다. 대한민국은 안타깝게도 현 세계 가장 강력한 국가들인 중국, 러시아, 일본 등에 둘러싸여 있다. 휴전선 이북은 핵으로 생존을 거래하려는 깡패집단 북한의 존재로 언제 부딪힐지 모르는 일촉즉발의 대치상태가 무려 70여년간 이어지고 있다. 우리에게 강력한 국방력과 냉철한 정세판단이 필요한 정치지도자의 존재는 절실하다. 러시아의 팽창주의는 그 역사가 오래됐다. 전통적으로 중국은 이이제이 전략을 채택하고 있다. 현재 북한을 완충지대로 민주주의 진영인 한국과 미국의 확장을 견제한다. 일본은? 너무나도 우리에게 많은 아픔과 뼈아픈 패배를 안겨준 이

국가는 그야말로 숙적이라는 한마디로 표현할 수 있을 것이다. 임진왜란은 물론 조선을 병탄해 35년간 지배했던 원한을 어찌 잊겠는가? 하지만 일본은 지정학상 대한민국을 반드시 경략할 수밖에 없는 유혹을 받기에 안성맞춤인 국가다. 1945년 해방후 일본의 목표는 언젠가 반드시 한반도로 다시 진출한다는 점인데 역사를 공부하고 정치를 전공한 이들이라면 자연스럽게 느낄 것이다.

일본이 한반도를 침략할때마다 그들의 우월한 군사력이 바탕이었지만 가장 큰 요인은 바로 우리의 정치력 부재, 리더십의 실종에 있었다.

 

우리는 지난해 강제 징용공에 대한 배상을 둘러싸고 일본과 심각한 갈등을 겪었다. 아직 현재진행형이지만 우리의 대응이 감정적으로 치우친 것은 아닌가 하는 아쉬움을 배제하긴 어렵다. 너무 즉흥적이고 금새 망각에 빠지는 역사의식은 한민족에게 결코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다.

 

이 시기에 <임진왜란 대비하지 않으면 다시 온다>라는 책의 발행은 우리에게 작지만 의미있는 문제제기가 아닐 수 없다. 임진왜란의 원인을 국내 정치력 부재와 리더십의 실패가 있다는 것을 지적하는 저자는 오랜기간 최전방에서 장교로 복무했으며 국방부에서 재직하면서 임진왜란의 원인을 분석하고 다시는 이런 실패를 반복해서는 안된다는 의미에서 저술한 서애 유성용의 <징비록>을 바탕으로 임진왜란을 다시 돌아보고 당시 극동을 둘러싼 정치적 관계를 통해 근본적인 원인을 되짚는 책이다. 우선 조선왕 선조의 리더십 부재는 뼈아프기만 하다. 거기에 당시 주요 인물들, 이순신, 원균은 물론 명의 이여송, 일본의 도요토미 히데요시, 가토 기요마사, 고니시 유키나가 등을 살펴보며 임진왜란을 철저히 되돌아 본다. 가장 중요한 2부는 왜 임진왜란이 반복될 수 있으며 이미 한일병탄에서 처음 나타난 바 있고 아직도 한국을 지렛대로 대륙 진출의 기본 입장을 유지하고 있음을 독자들이 깨닫기를 바란다. 일본의 치밀함은 여전히 유효하고 한반도를 하나의 통로로 삼는 국제전의 반복은 이웃 일본, 중국이 있는한 끊임없이 반복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역사를 통해 현재를 배우고 미래를 준비하는 차원에서 이 책은 늘 이웃 일본이 왜 계속 경계하고 또 의도를 파악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지 분명하게 보여준다. 임진왜란이 다시 오지 않기 위해서라면 늘 대비하는 것을 게을리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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