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의 역사 공부 - 사마천, 우리에게 우리를 묻는다
김영수 지음 / 창해 / 2020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중국을 대표하는 문화유산 중 하나인 소설 삼국지를 처음 접하던 초등학교(당시는 초등학교) 5학년 겨울방학, 다양한 인간군상의 극적인 삶과 투쟁의 순간순간이 역사로 전해져 내려오는 극적인 스토리에 매료되어 수십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사랑하는 책이 되리라고는 상상조차 하지 못한 기억이 난다.

삼국지로 시작한 역사에 대한 관심과 사랑이 이후 한국사에 대한 관심과 열정을 불러일으켰고 역사는 현재를 비추는 거울이고 미래의 길을 제시하는 나침반이라는 통찰을 절실히 깨닫는 순간이었다. 아울러 중국사에 대한 관심은 세계문화유산의 하나로 인정받아야 할 정도로 중국 역사서의 정수로 꼽히는 사기와 이 책의 저자 사마천에 대해 알게 되면서 급격하게 사기를 반복해 읽는 경우가 더 많아졌다. 특히 국내에서 한국사마천학회를 이끌면서 30년 넘게 사기 연구에 매진해 온 김영수 교수의 인간 사마천과 인간에 대한 통찰을 담은 역사서 사기를 읽을때면 인간사의 오묘한 정수를 하나의 책으로 선사받는 기분이 들 정도였다. 특히 인상 깊었던 저서는 <사마천, 인간의 길을 묻다><현자들의 평생 공부법>이다.

 

<리더의 역사공부>는 사마천의 사기를 통해 역사를 통해 인간사를 배우고 경계하며 활용하는 인간이 되기를 바라는 뜻에서 김영수교수께서 펴낸 또 하나의 사기 해설서이다. 특히 부제로서 사마천, 우리에게 우리를 묻는다라는 표현은 한마디로 사기의 정수를 명징하게 드러내는 표현으로서 손색이 없을 것이다. 술왕사, 지래자로 지칭되던 사마천은 그야말로 지난 일을 기술하여 다가올 일을 안다라는 의미였다. 인간에게 도대체 인간은 무엇을 의미하는지에 대한 물음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왜 인문학이 필요하고 인문학이 중요한지에 대한 질문이자 답이 될 것이다.

 

이 책은 독자들에게 사마천 사기를 좀 더 용이하게 접하고 이해할 수 있도록 다소의 변주를 선택했다. 7개의 주제를 설정했는데 첫째, 역사는 기록이 아니라 기억이며 둘째 옳은 길은 한번도 편한 적이 없으며 셋째, 백성이 부유해야 나라도 부유해 진다는 부민부국(富民富國) 넷째, 권력은 힘을 나누는 것이며 다섯째, 언격이 인격이고 여섯째, 좀 알자 중국 일곱 번째 지식이 해방된 시대로 구분해 사기에 나오는 역사를 인용해 현재를 들여다 본다. 마치 대한민국의 정치, 사회 분야 다양한 사건사고를 반영해 선정한 듯한 느낌마저 준다. 특히 권력은 힘을 나눈다는 챕터는 현 여야 정치인들이 참고해야 할 사항들로 가득하다. 물론 일반 국민들도 이 명제에 대해 다시금 잊지않고 소중하게 여겨야 할 것이다.

 

독특한 점은 중국 지도자들의 사기나 고전들에서 나오는 표현을 이용해 자신의 정치적 목표나 소회를 토로하는 부분을 소개하는 좀 알자 중국은 그동안 몰랐던 시진핑, 원자바오, 모택동 등 정치 지도자들의 인문학적 소양도 확인해 볼 수 있는 색다른 경험의 시간을 갖을 수 있을 것이다.

역사를 통해 현재를 배우고자 하는 이들이라면 당연히 사기를 선택해야 하고 가장 잘 이해할 수 있는 저서는 바로 김영수교수의 혼신의 힘이 담긴 사기 관련 책들이어야 하고 이 책도 예외는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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