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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터의 사칙연산 - 마케팅을 밥벌이로 하는 이들이 반드시 알아야 할 전략의 기본기
전민우 지음 / 피톤치드 / 2020년 10월
평점 :
최근들어 단순함과 간결함을 추구하는 미니멀리즘이 각광받기 시작하면서 집안 인테리어부터 시작해 정리까지 유무형의 각 분야에서 불필요한 항목을 과감히 제외함으로서 부담감에서 벗어나는 취향이 유행하고 있다. 이는 이것저것 들여 놓고 아무런 조치도 안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를 간결하고 과감하게 제외시키면 오히려 더 부담도 적게 들고 더 효율성을 기할 수 있다는 실제 결과에 기인하고 있을 것이다.
일상의 업무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싶다. 업무를 더하고 이로 인해 인원을 더하며 기술도 더하려는 행태는 다락방 잡동사니처럼 철지나고 실효성 없는 자료들을 참고명목으로 계속 붙잡아 두는 우를 범하는 것이리라. 그래서 ‘필요할지도...’와 ‘정말 필요한’을 구분해야 한다는 전문가들도 있을 지경이다. 불요불급한 사항들을 과감히 빼는데서 일의 성과는 시작될 수 있음을 깨달은 <마케터의 사칙연산>의 저자는 불필요한 시장을 없애고 불필요한 말들, 과정들을 없애는데서 마케팅 역시 출발한다고 단언한다. 충분히 덜어낸 다음 새롭게 덧칠해 나가는 것이 바로 마케터로서 해야 할 원칙이며 이를 뺄셈, 덧셈, 곱셈, 나눗셈 등 사칙연산에 빗대어 설명해 주는 책이다.
오랫동안 홍보업무를 맡아 온 내 입장에서 이 책에서 가장 임팩트있고 공감가는 부분은 효율성을 극대화 하는 곱셈 부분도 있지만 뭐니뭐니해도 불필요한 점을 덜어내서 집중해 마케팅하는 뺄셈 부분이다. 판촉을 위해 많은 것을 강조하고 다양한 점을 부각시키려다가 막상 소비자의 입장에서 무엇이 기존, 또는 다른 경쟁제품들과 차별점인지 이해 못하는 경우가 다반사였음을 감안할 때, 이 책의 필자가 가장 강조하면서 뺄셈을 초반부에 배치한 이유가 충분히 이해갈 정도다. 그리고 적극적인 경청을 중요시여기는 접근방식에 공감한다.
사칙연산에 빗대어 설명하는 마케팅 원리는 이론으로 국한되지 않는다. 이미 실전에서 나타난 사례도 인용하면서 자신의 주장이 왜 적합한지 독자 스스로 이해하도록 유도하면서 마케팅 분야에서 처한 입장이 각기 다른 모든 이들이 공통적으로 다시 점검하고 공부하는데 충분히 배려한 점이 돋보이는 책이다. 분량도 많은 편이 아니니 충분한 마케팅 이론 습득에 좋은 계기가 되리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