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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권의 정석 - 위치 하나로 월 매출 10배 차이 나는 ㅣ 상권의 정석 1
정양주 지음 / 라온북 / 2020년 8월
평점 :
절판
24년간 직장생활을 하면서 소중한 인연이었지만 어쩔 수 없이 회사를 떠나는 선배들을 숱하게 봐왔다. 그 분들 대부분이 새로운 인생을 개척하기 위해 자영업이나 사업을 시작했는데 아쉽지만 결과가 신통치 않았다. 하지만 유일하게 기억나는 분은 대단한 사업아이템도 또 재치있고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제품도 아니었다. 저가브랜드의 피자집...누구도 성공을 예상하진 못했다. 하지만 그 분은 피자를 고르기까지, 그리고 그 피자를 어디서 팔아야 하는지를 결정하기까지 무려 1년을 고민하고 분석하며, 현장을 발로 뛰었다. 주변에서 사업을 하겠다는 양반이 허송세월로 보이는 것은 당연지사. 하지만 그런 오랜 기간 분석을 통해 결정한 사업은 예상과 달리 안정적이고 오랫동안 지속되었다. 결국 그분은 저가 피자를 팔아 두 아들을 대학까지 보냈고 넉넉한 노후를 기약할 수 있을 만큼 재정적 여유도 생겼다.
그 분이 강조하는 점은 딱 한가지. 시간이 얼마가 걸리든 상권분석만큼은 허투루 여기지 말라. 단 한마디였다. 워낙 인상 깊은 발언이었던지라 나중에 나만의 사업을 하게 되면 그분 조언대로 반드시 상권분석만큼은 철저히 실행에 옮기자 다짐했고 그 이후로 상권분석에 관련된 책은 가급적 거의 모두 섭렵하려고 노력중에 있다.

<위치 하나로 월 매출 10배 차이나는 상권의 정석>도 위와 같은 나만의 원칙에서 비롯한 독서였다. 이 책의 저자는 뛰어난 입지 발굴·선정과 탁월한 상권분석 능력으로 성과 창출에 큰 역할을 담당했던 개발 전문가이다. 그의 지론은 ‘상권분석을 통해 예상 매출을 추정하고 손익을 분석한 후 사업을 시작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바탕으로 상권 입지와 선정 및 분석, 예상 매출분석과 권리분석은 물론 손익분석까지 다루고 있으며 업종별로 어떻게 상권을 분석해야 하는지 스킬을 알려준다.

저자는 특히 경쟁점의 유무가 상권분석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물론 가구점들이 모여 있는 등 경쟁자들이 인접해 있어야 더 잘되는 업종도 있지만 대부분 경쟁업체의 등장이 사업의 명운을 가르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저자가 특히 강조하는 것이리라.

인상적인 부분은 4차 산업혁명의 핵심 중 하나인 빅데이터 기반의 상권분석시스템에 대한 설명과 활용사례다. 관련 앱에 대한 설명도 눈여겨 봐야 할 부분이다. 유사한 내용의 상권분석 책들도 많지만 일목요연하고 반드시 체크해야 할 부분들로 구성된 측면을 고려할 때 이 책이 상권분석을 시작하려는 독자들에게 가장 최적의 효과를 안겨줄 수 있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