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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 전략가의 일 - 회사를 움직이는 제2의 리더
이나다 마사토 지음, 박제이 옮김 / 예문아카이브 / 2020년 8월
평점 :
글로벌 기업으로 우뚝 솟은 삼성. 이건희 회장은 창업주인 이병철회장으로부터 경영을 물려 받은 후 90년대초 유명한 ‘프랑크푸르트 선언’을 한다. 마누라와 자식만 빼고 다 바꾸라!! 어느새 관료화되고 무기력을 보이기 시작한 조직에 충격선언을 통해 한단계 도약을 꿈 꾼 것이다. 그리고 그 선언은 임직원이 보는 앞에서 삼성전자 가전제품을 모두 태워 버리는 퍼포먼스로 상징화 되었고 그 이후로 삼성전자와 삼성그룹은 지금의 자리에 올랐다.
그렇다면 이건희 회장의 선언을 기업의 성장동력과 장기전략으로 구체화시킨 것도 이건희 회장 본인이었을까? 아니다. 기업이 규모가 커지고 사업영역이 확장되면 기업의 오너는 중요한 전환점을 지나갈 때 결정을 하는 역할을 해야지 사업의 수단과 목표를 설정하고 실행하는 계획은 총수를 보좌하는 참모진의 역할이 중요하다. 결국 한 명의 최고경영자에게 모든 결정과 권한에 기대 수동적으로 움직이기 보다 최고경영자가 결정하는데 있어서 명확한 비전을 제시하고 또 일사분란한 조직운용을 맡아야 할 경영전략가들의 역량도 간과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경영전략가의 일>은 바로 기업의 참모들이 어떻게 조직과 회사를 성공으로 이끌수 있는지, 또 어떤 분야에서 역량을 키워야 하는지 설명해 주는 책이다.
토요타의 실천력, 매킨지의 전략 플래닝을 익힌 기업 개혁 전문가인 저자는 경영전략의 의미를 구체화 시키고 실천방식을 설명하고 있으며 경영전략가는 조직 활성화와 개선에 힘쓰는 역할에 충실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이 책의 핵심은 바로 PDCA(계획→실천→확인→조치를 반복해서 실행하여 목표 달성하고자 하는데 사용하는 기법)다. 계획은 구체적이고 도전적이어야 하기 때문에 ‘기획’에 가깝다고 말한다. 또 계획(Plan)를 잘 세워야 검증(Check)도 꼼꼼히 할 수 있다. 실패를 은폐하면 기업이 실패로부터 배울 수 있는 기회도 날라가므로 실패를 검증하는 C(Check)에 중점을 둬야 한다고 강조한다. 실패학에도 많은 관심을 갖고 있는 일본식 경영학의 특징이 나타나는 부분이다. 결국 검증(Check)해서 실패 원인이 나오면 행동(Action) 혹은 다음 계획(Plan)에 그 내용을 반영하고 이를 끊임없이 반복하고 수정을 계속하면서 임직원 모두의 성장에 기여할 수 있다고 한다. 그리고 임직원과 공유함으로서 적극적으로 역량을 발휘하여 기업을 성장시키는데 기여하는 것이 경영전략가의 역할이라는 것이다.
이 책은 우리 상황을 감안할 때 중간관리자와 임원의 역할과 역량을 키우는 방향을 설명하는 책이지만 결국 최고경영진으로 올라서기까지 반드시 훈련받아야 할 관문이기도 하다. 아마 대부분의 기업 임직원이라면 반드시 읽어야 할 책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