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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 바로 써먹는 비즈니스 영어 생존 대화법 - B2B 실무자 핵심 필독서
이세훈 지음 / 중앙경제평론사 / 2020년 8월
평점 :
중국에서 시작된 코로나19 팬데믹이 중국 우한 지역을 초토화시키지만 전 대륙을 휩쓸기 바로 직전인 1월 16일, 벨기에로 해외출장을 갔던 나는 과거와 다름없이 늘 진땀을 흘리기만 했다. 이유는 바로 만국 공통어 영어를 못하는 치명적인(?) 약점 때문이다.
십수년 전부터 주변에서 늘 듣던 말이 “넌 어학만 잘하면 너 커리어 한단계가 아니라 두세단계는 올려서 더 큰 물에서 활약할 수 있다”였다. 자화자찬은 아니나 그만큼 내겐 어학 문제가 늘 발목을 잡아왔고 지금도 예외는 아니다.
시중에 있는 많은 영어회화 관련 책들은 나름의 장점과 타겟 구독자를 갖고 있다. 하지만 당장 내가 필요한 부분은 비즈니스 상황에서 나올수 있는 다양한 회화를 구사하는 것이고 그런 면에서 학습전과처럼 모든 부분을 담아내기 보다 ‘핀셋(?)’강의가 가능한 책들이 필요했다. 이를 감안할 때 <비즈니스영어 생존 대화법>은 내가 원하는 목적을 충족하는 최적의 책이 아닐까 싶다. 국내 유수의 대기업에서 해외영업으로 잔뼈가 굵은 저자가 사내 강의도 담당해 오면서 17년간 축적한 노하우를 이 한권에 담았다고 한다.
특히 눈에 띄는 부분은 영어를 잘하려면 한국어도 잘해야 한다는 점. 한국어로 하는 대화를 이끌어가는 실력이 좋아야 영어로 대화할 때 곤란함도 줄어든다고 한다. 이는 곧 대화거리를 만드는 능력이 있어야 한다. 비즈니스 영어라고 해서 품격있는 어휘의 조합만을 생각했다면 이 책은 다소 거리가 있어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걸음마도 못배운 아기가 달리기를 원하는 것은 아닐까? 시제 등 문법 부분의 어려움으로 영어를 접하는데 답답했다면 특히 이 책은 좋은 역할을 할 것이다. 문법을 지양하면서 쉽게 구사할 수 있는 영어 위주로 구성했고 그러다 보니 고급 회화가 배제되어 있을지 몰라도 이는 초보 단계에서 회화를 시작하는 독자를 타겟으로 삼은 저자의 배려라고 봐야 할 것이다.
특히 실무에 유용한 상황별 패턴 100개는 금쪽같은 내새끼처럼 활용할 꿀팁일 것이다. 이 패턴을 기본적으로 구성해서 살을 붙여 나가더라도 충분히 프리젠테이션이 가능할 정도의 실력으로 향상시키는데 어렵지 않을 것이다. 어찌보면 저자가 오랜 기간 직접 체험하며 얻어 온 노하우를 이 책 한권으로 기본을 할 수 있다는 것도 고마운 부분일 것이다. 표현의 기술적인 부분 뿐만 아니라 상황이나 상대에 따른 표현의 방식등 미묘한 늬앙스도 고려한 조언은 여러 면에서 독자들에게 이 책이 큰 도움이 될 것임을 확신하는데 어렵지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