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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라클 영어코칭 - 자연스럽게 영어가 나오는
진기석.김현수 지음 / 북포스 / 2020년 7월
평점 :
왜 한국인은 영어 문법이나 독해는 잘하는데 막상 외국인 앞에서는 영어를 한마디도 못하고 벙어리 냉가슴을 앓을까? 오랜 기간 영어, 정확히 영어회화에 대한 트라우마가 있다보니 사회에서 영어를 잘한다고 하면 취업은 물론, 승진에도 우대받는 세상이 된지 오래다. 왜 그럴까? 그렇다면 미국, 영국, 캐나다 등 영미권 국가에 유학을 갈까? 어릴 때 가면 모를까 성인이 되어서 가면 국내파와 큰 차이가 없는 경우를 심심치 않게 봐왔고 그걸 이유로 위안을 삼는 사람들도 많을 것이다. 내 친한 친구 역시 캐나다 어학연수 갔다가 와서 토익 만점을 받았는데 정작 회화는 한마디도 못해 놀란 적이 있었다. 토익 만점의 비결을 물으니 어학연수 당시 회화가 안되서 의사소통이 안되다 보니 자연스레 외출을 줄이고 주구장창 맥주 마시면서 현지 방송만 보다보니 남는 것은 뱃살과 완벽에 가까운 듣기능력이었다나? 씁쓸함 그 자체다.
그래서인지 출판가에서는 많은 영어 마스터 관련 책들이 독자들의 시선을 유혹한다. 이 책을 읽으면 마치 오랜 숙원이었던 영어의 끝을 선사할 것이라는 듯... 하지만 한번 속은 거 계속 속기 마련인지, 전혀 나아지지 않는 영어 실력에 스스로를 자책하고 자포자기하는 심정을 갖는 경우가 많다. 나 역시 그런 부류에 속한다. <미라클 영어코칭>은 그 와중에 접하게 된 책이다. 이 책의 두 저자는 우리나라의 영어교육이 첫 도입부터 단추를 잘 못 뀄기 때문이라고 일침한다. 말하기 중심의 실용적 교육이었던 조선말 영어교육이 일제 치하 Input 중심의 독해와 문법으로 바뀌면서 벙어리 영어로 전락하게 되었다고 한다.
이들이 주목하는 방식은 문법이나 독해도 없이 어린 시절부터 씨앗이 되는 단어를 배우고 이를 통해 문장을 만들어가면서 회화를 배우는 어린 아이들의 방식, 즉 말하기 중심의 교육이 결국 자연스럽게 영어가 나오게 만드는 왕도라는 것이다.
그리고 이 왕도는 저자들이 다양한 교육기관과 외국계 업체, 일반 수강생들을 코칭하면서 정리한 원칙들을 독자들에게 알려주고 훈련용 책을 통해 직접 훈련할 수 있도록 돕는 것에 달려 있다고 한다.
에필로그에 나오는 훈련도서 활용법과 훈련북은 이 책의 백미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을 자세히 읽은 후 시도해야 하는데 씨앗이 되는 단어와 문장이 반드시 입에 저장이 돼야 언어적 사고장치가 심어진다는 원칙하에서 만들어진 훈련 방식은 어떤 결과를 가져다 줄지 상당히 궁금하다. 계속 연마해서 영어는 공부가 아닌 기술이라는 저자의 지론을 공감할지, 그래서 나 역시 영어 마스터의 기반을 마련하는지 확인해 보고 싶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