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스턴 처칠, 나의 청춘 - 가장 위대한 영국인, 청년 처칠의 자서전
윈스턴 처칠 지음, 임종원 옮김 / 행북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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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06, 나치 독일의 히틀러가 유럽을 석권할 기세로 대륙을 전쟁의 구렁텅이로 몰아갈 즈음 히틀러에게 유화책만 구사하다가 세계대전을 막지 못한 챔벌레인 수상의 후임으로 전시내각의 수반을 맡게 된 처칠은 하원에서 대독 결사항전의 연설로 의회와 국민의 단합을 이끌어 냈다. 몇 년 전 개봉한 영화 <다키스트 아워>는 전시내각의 수상으로 등장한 윈스턴 처칠의 고뇌와 결단의 시간 동안의 심리를 잘 묘사하였다. 영국 유럽 원정군은 천운이지만 덩케르크에서 처참한 몰골로 귀환했을 때 처칠의 심리는 오히려 더 굳건해졌다. ‘Never give up! never, never!’라고 일갈한 그의 외침은 세계대전의 승리로 이끌어 졌고 그의 탁월한 지도력과 판단력은 지금도 회자되고 존경받고 있다. 문득, 윈스턴 처칠의 젊은 시절의 모습도 2차 세계대전 당시의 탁월한 영도력과 냉철한 판단력으로 대영제국의 영화를 이끌어 낸 원천이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그의 젊은 시절은 처절한 실패와 능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천덕꾸러기에 가까웠다고 한다. 특히 아이러니한게 장교 겸 종군기자로 참전한 보어전쟁에서는 포로생활까지 할 정도였고 1차 대전 당시 해군장관과 육군장관, 전쟁장관을 모두 역임했으나 하나도 성공한 작전은 없었다고 한다. 이러한 정반대의 이력은 그에 대해 더 궁금해 졌고 그의 젊은 시절을 스스로 고백한 자서전 <윈스턴 처칠, 나의 청춘>은 그렇게 첫 페이지를 펼치게 되었다.

 

명문가 귀족 자제였지만 저능아 취급을 받았고 낙제생이었던 그는 그야말로 우울한 청춘을 보냈다고 한다. 이 책의 표지에 있는 처칠의 젊은 날의 모습은 그야말로 우수에 찬, 어딘가 모를 결여의 존재였다. 성장 후 그의 장년기를 지배한 것이 독일의 도전과 응전이었다면 젊은 날의 처칠은 결격사유 많은 그의 실패학이 아닐까? 출신은 금수저였지만 그의 젊은 시절은 꼴통무능력자라는 딱지를 떼기 위한 처절한 고난과 역경의 나날이었다. 전혀 뜻밖이지만 생각해 보면 젊은 시절의 그의 처절한 역경극복의 노력이 결국 상처후 든든한 굳은 살이 되어 전무후무한 국난에도 굴하지 않고 국민들을 격려하고 군대의 사기를 북돋는데 큰 밑바탕이 되지 않았을까?

이 책은 윈스턴 처칠이 가진 세계사적 의미와 별개로 아일랜드 총독이던 조부와 부친 밑에서 보낸 어린 시절부터 1901년 하원의원으로 당선되어 정치계에 입문하던 시기까지를 다룬다. 그의 젊은 시절만 국한해 보더라도 불우한 유년기와 육군사관학교 졸업후 장교로 쿠바, 수단 등에서의 전쟁 경험과 포로가 되었지만 기지를 발휘해 탈출하고 영웅이 된 모험담만으로 소설같은 캐릭터를 보여주기에 충분하다. 그리고 청년 처칠이 어떻게 위인으로 칭송받을 만큼 훌륭한 인격과 지도력을 갖게 되었는지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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