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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력의 역설 - 세상을 바꾸는 분열의 힘
애덤 카헤인 지음, 정지현 옮김 / 메디치미디어 / 2020년 6월
평점 :
지극히 개인적 견해지만 감히 단언컨대 <협력의 역설>은 올해 가장 주목받아야 할 책이며 또 가장 많은 독자들의 지지와 정치권등 오피니언 리더들이 반드시 읽어야 할 책이라 할 것이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알고 있는 국회 보조관들에게 이 책을 선물하고 싶다
현재 대한민국은 문재인 대통령은 예의 대선후보 당시 공약대로 ‘지금까지 한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나라’를 만들어 가고 있다. 이용수 할머니 등 위안부 치욕의 역사를 고통 속에 살아갔던 분들에게 돌아가야할 후원금을 자신의 치부와 딸의 유학비로 사용한 의혹을 제대로 해명하지 않은채 국회로 피신한 윤미향, 인천국제공항 비정규직 청원경찰의 정규직 전환으로 기존 노조의 반발을 불러 일으키는 등 분열의 아이콘으로 변신중인 집권여당은 결코 그런 의도에서 준 표가 아님에도 국민의 뜻이라며 180석의 거대여당이라는 자만 속에서 일방적인 행보를 강행하려 한다. 오직 보여주기식 정치에 익숙한 이들은 여당만이 아니다.
진보의 탈을 쓰고 북한에 눈치보며 오랜 혈맹인 미국에게 평화를 해친다고 땡깡을 부리는 여당도 보수라고 자칭하지만 자위대 행사에 버젓이 참석하는 등 친일 행태를 공공연히 보여온 야당도 괘씸하기는 마찬가지다. 대한민국의 발전과 국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노력하는 이들은 없단 말인가? 이 책은 바로 이들에게 자신의 위치와 앞으로 어떤 행보를 펼쳐야 할지 가장 확실하면서도 정확한 방향을 과거 사례를 통해 깨닫게 해준다. 이 책의 저자는 그 어떤 혜안을 지닌 성인군자가 와도 해결하기 어려울 것 같았던 남아프리카공화국의 흑백갈등을 해결하는 단초를 제공하고 다수의 분쟁국가에서 치열한 갈등과 양극화된 빈부격차의 사회구조하에서 ‘스트레치 협력’이라는 해결책을 제안해 훌륭하게 해결했다.
지난 25년간 세계의 치열한 갈등 현장에서 해결사로 일해 온 저자는 갈등과 분열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받아들이는게 핵심이라고 강조한다. 모든 사람의 가치관과 생각을 인정해야 비로소 이 시대에 맞는 협력이 가능하다는 얘기다. 누가 옳은게 아니라 무엇이 옳은 것인지 확인하고 옳은 것에 대해 내가 맞지 않다면 인정하라는 말과 같은 것이다. 우리 모두가 단일 목표를 향해 모두가 한마음으로 뭉쳐 전진하는 '전통적인 협력' 방식은 고 노회찬 의원이 19대 국회의원 선거 당시 모 공중파 방송의 토론 프로그램에 나와서 한 말처럼 “외계인이 침공하면 한국과 일본처럼 사이가 나빠도 협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말그대로 외계인이 침공하지 않는한 하나의 로드맵을 따라 모두가 함께 전진하는 것은 이제 효력이 없을 것이다. 반면에 저자가 이미 실제 사례에서 확인했듯이 여러 개의 팀이 각자의 뗏목에 올라 거친 강을 타고 나아가는 것에 가까운 스트레치(stretch) 협력'은 이미 남아공의 몽플뢰르프로젝트, 콜롬비아의 데스티노콜롬비아프로젝트 같은 사례로 성과를 거뒀으며 앞으로도 스트레치 협력이 큰 역할을 할 것임을 독자들로 하여금 깨닫게 한다.
독자들에게 유용한 점은 6주간 개인적으로 연습해볼 수 있는 '스트레치 협력 프로그램'도 제공한다는 것이다. 협력만이 최선은 아니라는 점은 갈등의 최극단에서 평행선을 달리는 현 대한민국의 사회상을 들여다 보고 해결책을 제시하는데 가장 확실한 방법이 애덤 카헤인이 제안하는 ‘스트레치 협력’임을 독자들은 공감할 것이다. 개인적으로 2020년 최고의 책 1위에 오른 이 책을 어떤 책이 도전할지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