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 이제 치료합시다! - 결국 요당, 뇌열, 그리고 간이 문제!
이혜민 지음 / 북아지트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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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의 와이프와 연애시절인 1997, 지병인 고혈압으로 고생하시던 어머니가 당뇨까지 겹쳐 입원하셨던 병실에서 기억은 지금도 생생하다. 오랜 당뇨로 실명을 하신 할머니, 아침 일찍 학교에 가서 공부하느라 안쓰러웠던 딸을 위해 매일 포도를 챙겨주시던 어머니가 소아당뇨라는 청천벽력같은 병명에 울면서 딸에게 미안해 하던 모습.... 가장 안타까웠던 분은 발톱을 좀 깊이 깎으시다가 난 상처가 아물지 않아 발목을 절단할 지경까지 이르렀던 한 할아버지셨다. 20년이 훌쩍 지났지만 그때 그 병실에서의 환자와 가족의 모습은 아직도 어렴풋이 기억날 정도다. ‘! 당뇨병은 정말 무서운 병이구나’...

 

2020년 현재, <코로나19>바이러스가 전세계를 팬데믹으로 몰아 넣는 공포의 시기에 우리 집은 또하나의 공포스러운 병으로 긴장하고 있다. 아직은 관리되고 있지만 바로 와이프가 당뇨로 투병하고 있기 때문이다. 나와 와이프 집안 모두 고혈압 가족력이 있는데다 당뇨까지 갖고 있어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특히 와이프는 장인어른을 포함 이미 고인이 되셨거나 현재 생존해 계신 친척분들 대부분이 당뇨로 고생하고 계시다. 그래서 당뇨에 대해 제대로 공부하고 치료를 해보자는 심산에서 찾은 책이 <당뇨, 이제 치료합시다>였다. 그런데 이 책은 한의사가 저술한 책이다.

 


요즘 한의학을 비롯한 동양의학(이하 한방이라 표현)은 서양의학(이하 양방이라 표현)에 비해 사람들의 선호도에서 밀리고 치료결과 측면에서도 제한적이라고 평가 받아 위축되어 있는 것이 사실이다. 특히 홍삼만병통치약설(?)로 인해 한방은 과거의 위상을 찾는데 애를 쓰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당뇨병 치료에 한의학을 선택한 이유는 양방에 비해 그 결과나 성과물이 결코 간과할 수 없다는 주변의 권유가 있었기 때문이다. 이 책의 저자는 약과 운동, 음식 조절이 최고의 치료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양방의 기존 방식에 문제를 제기한다. 그리고 당뇨는 완치 가능한 질환임을 강조한다.

 



우선 한방 당뇨치료가 필요한 유형을 네가지로 저자는 구분한다. 당뇨약 복용 전 초기당뇨, 당뇨약 복용중이나 혈당 조절이 안되는 경우, 당뇨약 복용을 조절하려는 경우, 당뇨 합병증 치료의 경우 등이다. 이 책에서 알게된 사실은 당뇨환자가 굳이 현미밥을 고집할 필요가 없으며 저탄고지(저탄수화물 고지방 식단)다이어트가 오히려 당뇨를 발병시킬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이를 비롯해 올바른 수면습관 등 당뇨환자가 주의해야 할 올바른 생활습관을 정리하여 편리하다.

 



중요한 점은 상당량을 차지하는 저자의 치료 사례다. 이를 통해서 독자들이 당뇨 치료의 핵심이 바로 당화혈색소를 저절하여 뇌열을 내리고, 요당을 잡아 간기능을 개선시키는 치료가 병행되어야 함을 깨닫게 한다. 인체 각 장기가 모두 중요하지만 특히 간의 중요성은 백번 반복해도 부족하지 않은 듯 하다. 이 책은 당뇨치료를 위한 환자 본인과 가족들에게 중요한 참고가 될 것이다. 물론 내원해서 의사의 도움을 반드시 받아야 하는 부분도 있지만 이 책의 내용을 충분히 숙지해서 당뇨를 완치까지 못하더라도 삶의 질에 악영향을 받는 일은 없도록 스스로 관리하는데 노력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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