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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정일의 한국의 사찰 답사기
신정일 지음 / 푸른영토 / 2019년 12월
평점 :
내가 사는 곳에서 차로 한 20분만 가면 경기도 양주의 회암사가 있다. 가끔 아무런 계획 없이 휴가를 내면 회암사를 찾곤 한다. 불교신자도 아니고 종교예술이나 사찰에 관심이 있는 것은 아니다. 단지, 조용한 사찰에서 바라보는 하늘에서 평안함을 찾고 산속에 있는 절에서 바라보는 속세(도시)의 모습에서 나를 되돌아 보는 시간이 짧더라도 힐링이 되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우리나라의 사찰에 대한 관심이 생기기 시작했다. 이미 내 작은 누님은 사찰의 묘미에 푹 빠져 자연스럽게 휴일날 전국의 사찰과 종교예술 작품들을 감상하는 취미가 있다. 그래서 사찰에 대한 관심을 갖는데 더 많은 조언을 듣고 있다.
<신정일의 한국의 사찰 답사기>은 바로 이런 배경에서 선택한 책이다. 저자도 나와 비슷한 이유에서 사찰을 즐겨찾기 시작했다고 한다. 잠시 세상에서 벗어나고 싶을 때 찾아가면 누구에게나 문을 열고 기다리는 절, 그곳이 바로 사찰이며 저자는 화엄사에 들어가 스님이 되려다가 주지스님의 권유로 마음을 접고 이후 이땅의 산천을 시도 때도 없이 떠돌면서 절로 향하는 쓸쓸하면서 평안한 발걸음을 즐긴다고 한다. 저자는 이런 과거의 경험을 바탕으로 전국의 사찰을 돌면서 경험한 바를 소개하는 책을 냈다.
앞서 말했던 양주의 회암사 등 전국의 유명한 사찰 20여곳을 소개하면서 사찰이 보유하고 있는 탑 등 조형물과 국보 및 보물 등 사적들을 설명한다. 이 책을 읽다 보면 어느새 내년 봄부터 찾아가야 할 사찰이 눈앞에 선해진다. 다양한 자료사진을 보면 저자가 특히 정성을 쏟은 면이 엿보인다. 하나같이 화창한 햇살과 눈부시게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사찰에서 바라보는 자연의 정경이나 국보 및 보물 등을 찍은 사진은 한두번 방문으로 얻은 결과물이 아니라 저자가 언급했듯이 사찰을 자신의 평안함을 얻기 위해 숱하게 많이 방문했기 때문에 가능했음을 말이다.
특히 회암사의 경우 미처 몰랐던 피상적은 구조물이나 조형물들이 어떤 사연을 갖고 있는지 알게되다 보니 새로움이 더해졌다. 다음번 방문때는 이 책의 소개를 떠올리며 다시 바라보는 기회를 가져야 하겠다.
이 책에 소개되는 20곳의 사찰은 하나하나 매력있고 소중한 문화유산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보니 어느하나 빼놓을 수 없는 방문지가 될 것이다. 꼭 한번 읽어보시고 사찰의 매력에 푹 빠져보시길 권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