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신해철! - 그에 대한 소박한 앤솔러지
지승호 지음 / 목선재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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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7일은 마왕이라고 불리우며 무한궤도라는 그룹을 결성해 그대에게라는 곡으로 혜성같이 나타나 대중가요에 신선한 충격을 준 한 가수가 넥스트라는 대중음악사에 길이 남을 록그룹의 리더로서, 그리고 이후에는 진보적인 성향과 소통하는 자세, 자신만의 아우라로 팬을 넘어 대중에게 훌륭한 아티스트로 인정받아오던 고 신해철의 5주기였다.

 

그의 노래가, 그의 목소리가, 사회의 불합리한 점과 음악에 대한 소신을 아끼지 않았던 방송인으로서 신해철의 모든게 그리워진다.

 

<, 신해철>은 인터뷰어로서 숱한 이슈의 중심에 서 있던 인물들을 집중 인터뷰해 온 저자가 그룹 넥스트의 리더였던 가수 신해철의 인터뷰를 담은 책이다. 저자는 고 신해철 생전에 낸 유일의 인터뷰 관련 <신해철의 쾌변독설>로 우리에게 익숙하다. 이 책 역시 그가 다시 들려주는 신해철의 음악관 인생관에 대한 생각과 발언을 정리한 결과물이다. 그는 나 역시 신해철 님으로 인해 '약속, 헌신, 운명, 영원 그리고 사랑'을 계속 믿을 수 있게 됐다. 다음 세상에서도 제 친구로 태어나주시길 바란다"고 전한다. 평생을 그의 노래를 좋아했고 지금도 듣고 있으며 홀로 차안에서 그의 노래들, 특히 그룹 넥스트 시절 음악을 들으며 시대를 초월하는 세련된 음악에 감탄하곤 하는 나로서는 지승호의 이런 소감이 하나하나 소중하고 눈물 짓게 만든다.

 

부디 많은 독자들이 이 책을 통해 인간 신해철이 어떤 인물인지, 선입견이나 비호감이였다면 오해를 푸는 계기가 되고 단순히 방송인 정도로 알았던 젊은 세대들이라면 그가 얼마나 음악에 대한 치열한 고민과 그 고통 속에서 만들어낸 음악이 대중음악사에서 큰 발자국을 남겼는지 알아줬으면 한다. 또한 많은 독자들이 세상을 바꾸고 보다 많은 이들이 합리적인 사회에서 살아가기를 바라며 표현한 정치적 소신에 대해서도 잊지 않아 주기를 바란다. 너무나도 억울하고 수긍할 수 없는 의료사고로 별안간 보낸 그의 삶은 아직도 유효하고 우리의 많은 부분에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느껴주셨으면 한다.

 

이 책은 신해철에 대한 기억을 빛바랜 추억으로 보내주기 싫은 개인적인 마음이 담긴 책이다. 그 마음은 저자가 될수도 이 책을 읽는 우리가 될 수도 있다. 직접 만나지 않았는데도 친한 형과 같은 그의 존재는 이승과 저승을 달리했다해도 우리의 마음이, 심장이 있는 이상 격리시킬수 없을 것이다. 이 책은 그러한 내 다짐과 마음의 또다른 표현일 것이다. 다시한번 고 신해철 형님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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