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극우의 탄생 : 메이지 유신 이야기 - 요시다 쇼인부터 아베 신조까지
서현섭 지음 / 라의눈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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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양으로서 일본 역사를 배우거나 관심을 갖고 자료를 찾아 보면 현대 일본의 태동은 도쿠가와 막부를 끝내고 천황체제로 전환된 메이지(明治)유신을 거론하지 않을 수 없다. 그만큼 일본의 역사에서 현재를 해석하기 위해서 메이지 유신은 반드시 공부해야할 역사적 사건이다.

 

최근 일본은 급속하게 우경화하고 있으며 다시 제국주의 시절 일본의 모습을 되찾으려는 노력을 서슴치 않고 있다. 그리고 아베 총리는 그 야욕의 아이콘이기도 하다. 오늘(10/16)도 일본의 아베 총리는 야스쿠니 가을 제사에 공물을 보낸다고 한다. 야스쿠니 신사는 일본 근대화에 기여를 한 인물들을 합사한 곳이지만 동시에 일본의 군국주의화에 첨병 역할을 해 온 전범들도 묻힌 곳이기도 하다. 일본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최근 일본의 도발과 우리와의 외교갈등의 원인을 살펴보기 위해서는 현 일본 지배층의 이념적 배경인 우익의 근원을 살펴야 하고 동시의 발원지인 메이지 유신에 대해서 알아야 한다.

 

<일본 극우의 탄생 메이지 유신 이야기>은 오랜 동안 일본의 역사를 집중 연구해 온 저자가 최근 준동하고 있는 일본 정치권의 우경화의 배경에는 근대화의 기점으로 보는 메이지 유신부터 살펴봐야 한다고 설명한다. 지정학적 배경을 고려할 때 섬나라인 일본은 항상 외부의 충격에 역사적 대변혁이 일어났다고 한다. 603년 백제를 돕기 위해 출정한 백강에서 나당연합군에 대패한 후 대내외 정책 변화가 있었다면 근대에는 미국 페리제독의 내항으로 강제 개항을 한 충격은 메이지 유신으로 이어졌다고 한다.

 

이 책에서는 메이지 유신 시대 한국을 정복함으로서 국력을 신장시켜야 한다는 정한론의 대표인 요시다 쇼인부터 시작해 어떻게 조선 합병을 통해 일본의 야욕을 실현시켜 왔으며 중국 등 아시아 국가에 끼친 전범으로서 죄악과 폐해, 그리고 결국 세계대전을 일으켜 엄청난 수의 인명을 살상한 씻을 수 없는 죄악의 배경으로서 메이지 유신의 민낯을 낱낱이 살피고 밝힌다.

 

메이지 유신은 일본에게 동북아 변방이라는 콤플렉스를 벗어나고 천황의 우월한 신민임을 확신하는 징표라고 저자는 분석한다. ‘떠오르는 태양의 나라라는 의미의 국호 일본日本과 이를 상징화한 욱일기旭日基, 중국의 왕에게만 허락된 이란 한자를 사용한 천황이란 호칭이 모두 일본의 자신감을 드러낸 근거라고 조언한다. 이렇듯 메이지 유신은 일본이 국제무대에서 위용을 키워가는 계기가 되었고 동시에 강력한 군국주의를 바탕으로 인근 약소국을 병합하여 제국주의의 틀을 만드는 토대가 되었다고 한다. 결국 일본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메이지 유신의 이해가 필수고 아베 정권을 제대로 파악하기 위해서는 조슈번의 후예임을 자처하는 역사적 배경을 정확히 알아야 할 것이다.

 

이 책을 통해 일본이 어떤 야욕을 갖고 있고 그 배경에는 오랜 흑역사가 자리잡고 있음을 깨닫게 될 것이다. 그리고 향후 일본이 계속 대륙으로 영향력을 강화하기 위해 어떤 행보를 벌일지 가늠하게 해 줄 것이다. 꼭 읽어보시라. 일본에 대해 제대로 알아야 대응이 가능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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