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을 행복하게 하는 단 하나의 시 - 지치고 힘든 당신에게
조서희 지음 / 아마존북스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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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고단한 직장생활로 황폐해진 마음을 둘데 없어 소심한 방황을 하던 시절, 우연히 찾아간 도서관 서가에 있던 한 권의 시집은 그렇게 기대고 싶었던 이의 어깨처럼, 따뜻한 품 처럼 날 안아주었다. 함축된 글귀 속에 담긴 절제와 은유, 사랑에 대한 순수함, 여백이 주는 감성은 왜 이제서야 시를 사랑하게 되었는지 회한에 빠지게 할 정도였다.

 

<당신을 행복하게 하는 단 하나의 시>45편의 시를 소개하면서 사랑과 상처, 눈물과 그리움, 슬픔과 고통, 화해와 용서 그리고 행복에 관해 설명을 곁들인 책이다. 저자는 독자들에게 시를 소개함은 물론 이 시를 통해 힐링을 유도하고 있다. 마음의 평안과 행복을 시에서 찾을 수 있다는 것을 독자들에게 권유한다.

 

시의 힘은 이 책에서 저자의 시평과 함께 고스란히 우리에게 전달된다. 넘치는 감성을 시로서 승화시킨 작품이라는 거리감이 아니라 시와 내가 더 가까워지고 하나가 되는, 그래서 공감의 영역으로 접어들도록 이끌어 주는 역할은 시를 담담하게 평하는 저자의 시평이 훌륭한 하모니를 자임한다.

 

학창시절 접했던 시들도, 유명한 시인 파블로 네루다의 시도 모두 새롭게 다가와 우리에게 동행의 손길을 내민다. 이 시들은 그래서 동일한 텍스트이지만 세월 속에서 변질된 내 감성과 이성의 불균형 속에서 전혀 다른 느낌, 그렇지만 그 영향력은 변함없이 삶의 자양분이 되어 준다. 참 접할수록 묘하면서 매력적이고 또 고혹적인 문학 장르가 시임을 새삼 다시 깨닫곤 한다. 화려하지 않으면서 절제된 언어로 나를 다독여 주는 45편의 시는 저자가 엄선한 시이면서 동시에 포함되지 않은 시들도 결코 부족함이 없을 테다.

이 책이 부디 널리 알려져 저자가 또다른 45편을 시평과 함께 다시 찾아와 줬으면 하는 바램이다. 힐링이 필요한 시점에 참 고마운 책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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