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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권으로 읽는 자치통감
사마광 지음, 푸챵 엮음, 나진희 옮김 / 현대지성 / 2019년 4월
평점 :
과거는 현재를 비추는 거울이라고 한다. 우리가, 조상들이 살아온 길이 단순히 기록으로 기억될 수도 있지만 때론 이를 바탕으로 역사에서 배우는 교훈의 가치가 크다는 것을 대부분의 이들이 느꼈을 것이다. 역사를 다루는 저자가 자신의 견해를 담아 독자들의 시각을 조정하는 것에 대해 세간에서는 그다지 달가와하지 않을수도 있다. 하지만 사실과 여기에 기반한 기록을 평가하는 것은 후대의 역할이다. 역사서는 당대에 인정받지 못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는 점은 여기서 드러난다.
우리 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인물중에 하나는 세종대왕일 것이다. 세종대왕은 과거의 사례에서 교훈을 얻고 이를 통해 시행착오를 줄이려고 노력했다고 한다. 그 과거의 사례를 모아 놓은 것이 바로 중국의 역사가 사마광이 지은 <자치통감>이라고 한다.
언젠가 도서관에서 자치통감 전집을 본 적이 있다. 개인적으로 역사를 좋아하다보니 도전해 보겠다고 했지만 편년체로 기술된 자치통감의 기록은 소화해 내기에는 만만치 않은 내공을 요구했다. 자치통감을 읽고 싶었던 와중에 <한권으로 읽는 자치통감>이라는 책이 발간되었다. 그 많은 분량의 책을 통독하는 성취감도 크지만 그래도 만만치 않은 분량의 책을 간소화해서 가장 중요한 부분만 먼저 발췌해 읽고 나중에 나머지 부분도 읽는 방식도 나쁘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에 선택한 것은 결과적으로 고마움이 되었다.
저자 사마광은 “옛날의 흥함과 쇠함을 알아 오늘의 득과 실을 알고 싶다”고 했단다. 그만큼 역사는 우리의 일상과 향후의 역사를 규정지어주는 중요한 명제이다. 역사를 통해서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고 중국 최고의 역사서, 『자치통감』. 대정치가이자 역사학자였던 사마광이 19년의 세월에 걸쳐 완성한 『자치통감』은 300만 자, 294권, 1,362년의 역사를 버텨왔다고 한다. 세종대왕, 마오쩌둥, 시진핑은 물론이고 불확실한 현실에서 답을 찾고자 하는 수많은 이들이 『자치통감』을 펼쳐들었다. 이런 역작을 그냥 넘어간다면 두고두고 후회할 것이다. 과거를 교훈삼아 앞으로를 내다보는 중요한 시기에 이 책은 개인적으로 큰 도움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