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사는 돈관리다

장사는 돈관리다 - '구멍'은 막고,'돈맥'은 뚫는 알짜 장사회계
후루야 사토시 지음, 김소영 옮김, 다나카 야스히로 감수 / 쌤앤파커스 / 2019년 2월

요즘 공중파 방송에 나오는 한 프로그램에서는 자영업자들의 고군분투를 보여준다. 특히 요식업계의 신으로 군림하며 푸근한 이미지로 시청자들에게 인기있는 멘토가 나와 골목을 누비며 식당의 문제점과 메뉴 및 재료선정에 대한 멘토링까지 알려주면서 인기없던 그 식당은 일약 ‘핫스폿’으로 떠오르며 새벽부터 줄지어 서있는 광경을 연출하기도 한다. 물론 자영업자들의 성공을 향한 노력과 끈기는 새삼 대단하다고 느낄 정도로 감동적인 분들이 많다.

하지만 보면서 문득 느낀 것은 ‘원가 관리가 안된다면?’ 갑자기 불어닥친 손님들의 행렬에 고무되어 느닷없이 매장을 늘리거나 금융권 대출을 늘린다면 ‘채무상환 여력은?’ 등등....

나는 자영업에 대한 관심이 크진 않다. 하지만 친한 경제지 기자가 자영업의 성공을 위한 인터넷 방송을 통해 성공스토리에 대해 소개할 때도 회계관리가 어떻게 될지 궁금해 하곤 했다. 소위 ‘흑자도산’(분명 이익을 내는데도 불구하고 현금 흐름이 부족해서 단기채권을 상환하지 못해서 도산하는 경우)은 기업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자영업에도 엄연히 존재하기 때문이다. 가끔 와이프가 ‘이 근처 만두하고 찐빵 팔던 집은 사람들이 바글바글 거렸는데 어제부터 망했는지 문을 안열더라’고 말하면 십중팔구 현금 흐름 등 회계관리가 부실했기 때문일거라고 말했던 적이 있다. 이처럼 회계관리는 비단 기업체만의 몫이 아니다. 자영업등 돈을 쓰고 관리하는 이들이라면 반드시 알아둬야 하고 잊지말아야 할 것 분야다.

<장사는 돈관리다>는 늘어나는 매출에도 불구하고 적자가 계속되면서 망하는 지경에 몰린 꽃집 사장님이 흑자로 돌아서게된 계기를 설명하는 책이다. 즉, ‘돈 버는 회계’에 대한 이야기가 주를 이루고 있는 이 책은 막연히 어렵다고 여겨 온 회계에 대한 고정관념을 탈피할 수 있도록 알기 쉽고 이해하는데 충분한 눈높이의 회계를 소개한다는 점에 있다. 저자 역시 수학을 떠올리면 머리부터 아팠다고 한다. 그러던 저자가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회계분야 중 ‘한계이익’ 하나만 배웠는데 적자의 위기를 벗어나는 등 통쾌한 반전을 보여준다. 그러면서 매출 신장에 목을 메는 사업관에서 원가 관리 등 회계에 좀 더 많은 관심과 노력을 기울이고 이를 통해 더 많이 버는 방법을 터득하게 되는 과정을 소개한다.

특히 흑자를 위한 실전 계산법에서는 자금조달표 사용 방법, 광고의 효용성을 판단하기 위한 비용대비효과 분석, 인건비 관리를 위해 채용전 3가지 확인사항, 이익 달성에 필요한 매출 계산 등 사업에 필요한 부분인데 어렵다고 여겨져 외면하거나 몰랐던 사항을 숙지하는데 도움을 준다. 분명 회계는 어려운 분야라고 생각하기 쉽다. 일정 부분 맞고 또 일정 부분 사실과 다를 수 있다. 이 책은 분명 쉽게 씌여졌다. 이해하기 쉽다. 특히 한계이익에 초점을 맞춰 어떻게 이익실현을 위한 체계적 공부가 가능하도록 배려한 부분이 돋보인다. 굳이 자영업을 꿈꾸지 않는다 해도 회계에 대한 기본 마인드를 갖는데 기본이 될 책이라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