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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림고수 화성학 1 : 악보 보는 법 ㅣ 무림고수 화성학 1
임광빈 지음, 배민기 그림 / 페이퍼타이거 / 2018년 8월
평점 :
변변한 악기 하나 연주할 줄 모르는 내게 음악은 그야말로 ‘짝사랑’ 그 자체다. 워낙 다양한 장르(힙합 계열만 빼고 스래시 메틀부터 재즈, K-Pop(아이돌 음악)까지)를 섭렵하다 보니 많은 음악을 듣지만 정작 오선지상의 음계는 전혀 볼 줄 모르는 까막눈이다. 그러다 보니 기타를 배울때도...피아노나 섹서폰을 배우려고 해도 늘 두려움에 빠지고 중도에 포기하게 만드는게 바로 악보를 보는 방법을 모른다는 것이었다. 돌이켜 보면 중학생 시절 음악시간만 되면 음정을 가르쳐 주면서 문제를 내는 음악선생님의 체벌이 두려워 거부감과 당황함 속에서 음악을 접하게 된게 가장 큰 원인이 아니었나 싶다.
악기를 연주하고 싶어도 제대로 배우기 힘든 이유 중에는 바로 대부분의 강사들이 악보 보는 기본 정도는 습득하고 있는 줄 안다는 것이었다. 그런데 난 까막눈이었다. 악보를 보는 방법이나 음정을 파악하는 스킬을 가르쳐주는 책은 없었다. 그게 아쉬웠고 계속 악기를 배우겠다는 생각에만 그치게 하는 가장 큰 원인은 역시 악보였다. 어떻게 배워야 할까? 늘 가슴 한켠에 자리잡은 악보 보는 법에 대한 부담은 그렇게 30여년을 흘러 50을 바라보는 나이까지 오게 되었다.
그런데 최근 악보 보는 법을 다시 공부하고 마스터하겠다는 의지를 북돋아주는 책이 출간되었다.
<무림고수 화성학①(악보 보는 법)>은 10여년 넘게 음악 전공 수강생 뿐만아니라 취미로 음악연주를 희망하는 동호인을 지도하면서 흔히 나처럼 어렵다고 느껴온 화성학(악보 보는 법과 음정)을 어떻게 하면 쉽게 이해시킬 수 있을까 고민해 온 저자가 펴 낸, 그야말로 음악 초보자들의 목마름을 해결해 줄 오아시스같은 책이다. 저자는 개념위주의 전개로 인해 야기될 수 있는 딱딱하고 어려운 반응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무협지 장르를 차용하여 독자들이 부담 없이 쉽게 이해함은 물론 끝까지 가독성을 잃지 않도록 난이도를 고민한 흔적이 보이는 등 상당히 공을 들였다.
특히 음정에 대한 설명은 중학생 시절 배우면 배울수록 더 어려워지고 그래서 문제를 틀렸을 때 체벌이 무서워 더 힘들어 했던 과거가 오버랲 되면서 이렇게 쉽게 이해하기 쉬운 것들을 왜 그땐 그렇게 설명해야 했는지 당시 음악선생님의 교수법에 아쉬움도 느껴졌다.
다음에 나올 <무림고수 화성학②>가 기대된다. 음악을 다시 공부하고 악기를 연주하는데 이 책이 중요한 고민을 해결해 줘서 개인적으로 너무 고맙고 한번 읽는데 만족하지 않고 반복 독서를 통해 화성학에 대한 공부의 기초를 확실하게 잡아 놓을 것이다. 꼭 읽어 보기를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