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선택 - 성공과 실패의 갈림길에서 당신을 구해줄 어느 철학자의 질문수업
김형철 지음 / 리더스북 / 2018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기업의 CEO는 기업의 무한 경쟁을 통한 이윤의 극대화를 추구하고 무한 성장을 꿈꾼다. 그러다 보니 앞을 가로막거나 발목을 잡을 만한 모든 요인들은 가차 없이 잘라내고 비정함도 서슴치 않는다. 기업과 기업인에게 따뜻한 감성은 어찌 보면 사치일지도 모른다. 기억나는가? 지금의 거대 기업 삼성을 이끈 창업주인 이병철 회장은 임종을 앞두고 한달전 한 신부에게 24가지 질문을 했다고 한다.

 

(하나님)의 존재를 어떻게 증명할 수 있나? 신은 왜 자신의 존재를 똑똑히 드러내 보이지 않는가? 신이 인간을 사랑했다면 왜 고통과 불행과 죽음을 주었는가? 등 자연인이라면 누구나 막연히 떠올렸을지도 모를 궁금함에 대한 것은 이병철 회장도 예외는 아니었다. <이병철 회장의 질문>이란 책은 그래서 종교적 색채를 더한 대답이기 보다 인간 존재의 근원에 대해 진지하게 성찰하는 시간이 되었다. 고독하며 외로운 자리. 감성을 앞세우기 보다 이성과 냉철함을 무장토록 요구받는 자리에서 CEO와 마찬가지로 우리는 세상을 바라보며 해결하기 어려운 질문을 갖기 마련이다.

 

<최고의 선택>은 이병철 회장의 질문처럼 기업가의 입장에서, 중간관리자의 시선에서 갖는 22가지 고민에 대해 인문학의 정수 철학을 근간으로 풀어내는 책이다.

철학과 교수인 저자는 수치와 실적으로 기업을 바라보고 이끄는 방식이 갖는 한계와 문제점을 인지하면서도 쉽사리 바꾸지 못하면서 고민 속에 빠져 있는 기업가들의 질문을 철학을 통해 풀어낸다. 경영과 철학의 접목, 쉽게 수긍이 가지 않겠지만 주목해야 할 부분은 바로 인간이라는 교집합이다. 경영의 대상은 인간이고 철학 역시 인간에 대한 성찰을 목표로 하기 때문이다.

 

이 책은 기업가들이 현실에서 부닥치는 여러 상황에서 어떤 선택을 해야 할지, 그리고 그 선택이 최선인지 가늠하는 기준에 목말라하는 점에서 이를 철학가의 이론에 기반하여 해답을 찾아낸다.

선뜻 책을 펴 볼 기분이 안날지도 모른다. 철학은 어려운 학문분야라는 선입견 때문이다. 하지만 일반 독자의 눈높이에 맞춘 쉽게 설명하는 철학으로 다가간다. ‘팀원들이 큰 잘못을 저질렀을 때 어떻게 할 것인가?’ ‘구조조정, 조직 개편은 어떻게 해야 하는가?’ ‘중국 시장 진출을 해야 할까?’ ‘무조건 성공하는 전략을 어떻게 찾을 것인가?’ 등 굳이 기업인만이 아니라도 선택의 기로에서 고민할만한 22가지 질문에 대해 철학적 사고로 풀어나간다.

 

비단 기업인이 아니라도 조직을 이끄는 중간관리자가 선택을 해야 하는 시기에 어떻게 대처해 나갈지 저자는 조언한다. 결국 스스로 질문하고 답을 구하는 사람이 최선이며 진정한 리더는 명령하는 사람이 아니라 질문하는 사람이라고 한다. 질문을 하면 그때부터 가능성이 열리기 시작한다는 조언은 상당히 유용하고 귀담아 둘 만한 조언이다. 수치와 실적에 함몰된 경영에 균형을 되찾기 위한 방안으로 이 책은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