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 비즈니스 독서법

하버드 비즈니스 독서법 - 세계 최고 엘리트들은 어떻게 책을 읽을까?
하토야마 레히토 지음, 이자영 옮김 / 가나출판사 / 2018년 7월

최근 가장 큰 고민 중 하나는 독서다. 아무래도 나이가 들다보니 한정된 시간 내에 독서를 할려면 어떤 책을 선택해야 할지, 그리고 어떻게 읽어야 할지, 곁에 두고 봐야할 책은 어떻게 선정해야 할지 등등 여러 면에서 고민스럽기만 하다. 젊은 나이라면 분야, 장르, 저자, 내용 구분 없이 닥치는 대로 읽으며 간접경험은 물론 교양과 지성을 쌓을 수 있는 부러운 시기가 지난 나한테는 뭔가 퍼포먼스를 낼 수 있는 책을 원하게 되고 그렇다 보니 실용서 위주에 집착하게 되는 것도 사실이다. 이왕 그렇다면 어떻게 읽어야 될까? 어떤 책을 선택 해야할까?

이 고민의 연장선상에서 안테나에 걸린 책이 바로 <하버드 비즈니스 독서법>이다. 예전부터 가장 궁금했던 것이 하버드 대학처럼 엄청난 공부량을 자랑하는 명문대의 학생들은 독서를 어떻게 하는지였다. 주어진 시간은 동일하고 해야 할 공부는 많은데 틈틈이 독서까지 해야 하니 말이다. 그런데 이 책을 통해 하버드생들이 책을 거의 읽지 않는다는 것을 알았다. 그렇다면? 왜 책 제목은 독서법일까?

바로 비즈니스 측면을 감안하기 때문이며 내가 지향해야 할 독서법도 바로 비즈니스를 목적으로 하기에 이 책이 도움이 될 것이다.

저자는 우선 책은 단순히 읽는 것이 아니라 써먹는 것이라고 단언한다. 인문학 측면에 더 비중을 두고 있는 이들이라면 반감을 가질지도 모르나 비즈니스 세계의 경쟁을 고려할 때 독서 역시 강력한 무기로 활용해야 한다면 수긍이 갈 것이다. ‘써 먹는’측면에서 끝까지 읽거나 빨리 읽는 것에만 그치는 것은 전혀 도움이 안된다. 요약노트도 마찬가지다. 비즈니스 독서는 여기에서 한단계 더 나아가 과제 해결을 위해 ‘무엇을 할까’에 더 방점을 둬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 책은 방향성은 명확하다. 성과 위주의 독서여야 하고 따라서 당장의 현안 해결에 도움이 될만한 책 10권을 골르라고 조언하며 이를 위해 필요한 책 선정 기준을 알려준다. 그 책마저도 끝까지 읽을 필요는 없다. 맥락을 이해하고 질문을 찾아내야 한다. 그리고 필요 없다면 과감히 버리라고 조언한다. 저자는 클레이튼 크리스텐슨의 <혁신기업의 딜레마>를 버렸다가 다시 산 책이라고 한다. 책이 많아 정리하라고 채근하는 와이프 때문에 고민인 내게 섬광과도 같은 깨달음이 아닐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