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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한반도 新경제지도 - 미리 보는 한반도 경제의 새로운 빅픽처
소현철 지음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8년 7월
평점 :
절판
올해 초만해도 북한 핵을 놓고 상호 온갖 비난과 욕설을 일삼던 미국과 북한이 남한의 중재로 급격히 대화국면으로 접어들면서 현재 종전선언까지 논의가 되는 등 남북한을 둘러싼 지정학적 리스크가 해소되는 분위기다. 물론 일부에서는 자칫 어깃장이 놓이면서 더 큰 위험이 도래할지도 모른다고 경고하지만 이미 대화를 통한 북핵문제 해소와 연임 및 노벨 평화상까지 염두에 둔 트럼프 대통령과 북핵을 지렛대로 국제무대 등장 및 경제난 해소를 시도하려는 북한 김정은은 과거 대결구도로 되돌리기엔 정치적 치명상을 입을 가능성이 크다. 결국 여러 난관이 있겠지만 최종 목적지는 평화국면이 아닐까 싶다.
국내 기업 입장에서는 자연스레 북한과의 경제협력을 통한 진출에 관심이 갈 수밖에 없다. 특히 ‘넛크래커’현상으로 인해 중국에 치이고 일본 등 선진국 벽에 막혀있는 우리로서는 성숙산업으로서는 재도약의 기회이고 한창 잘나가는 기업 입장에서는 날개를 달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다. 한마디로 ‘턴어라운드’가 가능한 시기다. 내가 다니는 기업도 남북경협 수혜주로 관심을 받는 산업에 속해 있다보니 자연스레 남북경협에 대한 궁금증과 정보를 수집하게 되었고 한층 더 각광받는 경협이 될 것이라는 확신을 갖게 되었다.
<2025 한반도 新경제지도>는 오랜 기간 북한의 정치, 경제에 대해 조사·연구해 온 저자가 곧 도래하게 될 한반도 평화체제하에서 어떻게 경제적 이익과 부를 쌓아야 할지 방향과 구체적 방안을 제시해 주는 책이다. 저자는 궁극적으로 남북한이 유럽석탄철강공동체와 유사한 형태로 경제공동체를 수립해야 한다고 제시한다. 이를 바탕으로 북한 경제특구 및 경제개발구 전략을 도입하여 종합적인 한반도 경제개발 전략을 수립해야 하고 이를 토대로 만든 게 한반도 신경제지도라는 것이다.
특히 이 책 4부에서 베트남의 성공과 벤치마킹을 통해 북한이 평화체제 구축 이후 지향해야 할 모델을 제시하는 점이 인상적인데 아이러니하게 북한의 개성공단 가동 중단으로 국내 기업들이 인건비가 저렴하며 양질의 인력풀을 갖춘 베트남으로 생산시설을 옮기면서 비약적인 발전이 이뤄졌다는 것이다. 결국 개성공단이 재가동되고 미국, 유럽, 일본 등에서 경제제재가 해제되면 베트남처럼 발전이 가능하다는 것이 저자의 근거다.
저자는 풍부한 자료와 해박한 지식을 바탕으로 정치, 경제면에서 북한의 과거와 현재를 조망한다. 아울러 현재 삼성전자로 대변되는 반도체 호황이 야기한 경제 착시현상을 지적하면서 한반도경제공동체만이 다가올 경제위기와 ‘넛크래커’현상을 탈출할 수 있는 호기라고 주장한다. 오늘(8. 1)자 S경제 기사를 보면 올해 1분기 삼성전자 실적이 영업이익 등 모든 면에서 어닝쇼크지만 면면을 들여다 보면 메모리 분야에서 80% 정도 실적을 차지하기 때문이며 스마트폰 등 완성품에서는 이미 중국에 밀려나고 있음을 알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저자의 주장이 설득력을 갖는 부분은 이처럼 한국경제에 대한 정확한 진단에서도 드러난다.
저자의 바람은 곧 우리의 바람이기도 하다. 한반도 경제공동체가 제대로 구현됨으로서 오는 2040년 세계 제5위의 경제대국으로 부상하는 꿈이 현실로 나타나길 간절히 기원한다. 그리고 이 책은 남북경협을 구상하는 실무자라면 반드시 책상에 늘 둬야 할 중요 서적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