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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수종 박사의 대한민국 경제 대전망
곽수종 지음 / 메이트북스 / 2018년 7월
평점 :
남북화해무드라는 정치적 이벤트와 환호 속에 잠시 비켜나 있던 경제문제 들이 수면위로 부상하기 시작했다. 오는 2020년까지 최저임금 1만원 달성을 공약으로 내걸었던 문재인 대통령은 현실적으로 달성하기 어려워 졌다며 정책 변화를 예고했고 이를 둘러싼 기업과 노동계 양측의 불만은 해소될 줄 모른다. 근로시간 주52시간 기업에게 새로운 변화에 직면하게 한다. 현재와 같은 업무효율을 유지하기 위해 인원 충원을 해야 할지 아니면 52시간에 맞게 업무를 줄여야 할지 고민인데다 근로자들 역시 줄어든 근로시간 내에 기존에 하던 업무를 최대한 소화해 내야하는 무언의 압박이 골칫거리가 될 것이다. 지지율 고공행진을 이어 온 현 정부가 어떻게 대책을 내 놓을지 관건이다.
경제문제는 비단 국내만이 아니다. 우리의 최대 수출시장인 중국과 미국이 통상마찰로 시작된 경제전쟁을 불사하고 있다. 일단 중국이 머리를 숙이는 모양새지만 언제 자존심 싸움으로 번져 새우등(?)이 터지는 일이 생기지 말란 법이 없다. 시계제로! 그야말로 대한민국 경제는 IMF환란을 겪었던 지난 1997년 보다 더 큰 위기를 앞두고 있다. 해결책은 없을까? 해결책을 모색하기 위해서는 현 경제상황을 정확하게 들여다 보고 진단하는 작업이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곽수종 박사의 대한민국 경제 대전망>은 오랜 시간 경제분야에서 연구활동을 해 온 저자가 최근의 긴박한 대내외 경제상황을 어떻게 바라보고 이해해야 할지 독자들에게 차분하면서도 명확하게 제시하는 책이다. 이 책의 특징은 국내 경제상황에 대한 이해도 있지만 미중간의 경제적 충돌과 갈등에 많은 부분을 공들여 설명하고 있다는 점이다. 즉, 대외 상황이 국내 경제에 미칠 영향이 어떤 양상일지를 중시한다는 점인데 정치적, 외교적 측면에서 미국과 중국이 갖는 영향력이 워낙 막대하다보니 경제부문에서 양국간 갈등이 필연적으로 우리한테 어떤 악영향 또는 긍정적 영향을 미칠지에 대한 예상이 가장 중요한 것도 사실이다.
글로벌경제 동향을 세밀하게 체크해야 국내 경제에 대한 미래도 내다볼 수 있다는 것은 세계 경제가 동조화된 이래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진리일 것이다. 특히 북핵을 둘러싼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등 강대국들의 이해관계는 물론 이와 맞물리든 아니든 경제분야에서 일어나는 총성없는 치열한 전쟁은 각국의 이익만을 위해 작동할 뿐 그 누구도 우리를 위한 배려는 없다. 단지 우리가 살아남느냐 못하느냐에 달린 것일뿐. 따라서 이 책은 독자들에게 좀 더 경제에 대한 시각을 넓히고 분석의 깊이를 더한다는 측면에서 좋은 바로미터가 될 것으로 보인다. 개인적으로 올해 나온 경제관련 서적 중 가장 신뢰할 만하고 인정할만한 책이라고 감히 단언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