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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서재 - 읽고, 옮겨쓰고, 글쓰고, 공부하는 삶
고봉진 지음 / 푸른영토 / 2018년 4월
평점 :
삼국지에 나오는 오나라의 장수 여몽은 무예는 뛰어나나 학식은 부족했다고 전한다. 그러다 보니 오의 군주인 손권은 여몽에게 후한의 창업자인 광무제 유수의 ‘수불석권(手不釋卷)’고사를 들려주며 책을 놓지 않기를 권유했고 이후 손권의 권신이었던 노숙이 놀라워 할 정도로 달라져 ‘괄목상대’라는 고사성어를 만들어 냈다고 한다. 삼국지를 읽어 본 이들이라면 여몽이 관우의 형주를 수복하여 오의 위세를 떨치는데 큰 역할을 한 것을 기억할 것이다.
책은 우리의 가장 가까운 곳에 자리 잡아야 한다. 가장 중요한 지혜의 샘인 책을 가까이 두고 읽고 옮겨쓰고 글쓰고 공부하는 삶은 그래서 우리에게 변화를 가져다 주는 중요한 동력이 됨을 알 수 있다. <사서재>는 끊임없는 독서와 쓰기, 이를 통해 공부를 하는 삶을 즐기고 계속하는 저자의 노하우를 담은 책이다.
솔직히 책에 대한 저자의 노력과 공부하는 삶은 나 같은 일반인들한테는 녹록치 않은 방식이다. 책을 읽기에도 급급한 상황에서 ‘초서’로 표현되는 중요한 문장을 옮겨 쓰고 이게 이어져 글쓰기로 나아가는 방식, 책을 읽음으로서 공부하는 삶의 패턴을 만들어 가는 점은 바쁜 일상에서 수용하기가 힘든게 사실이다. 하지만 앞서 여몽처럼 책을 가까이하고 손에서 놓지 않는 생활방식은 어렵더라도 스마트폰이 점령한 자투리 시간을 좀 더 책에게 배려하고 책의 중요한 문장을 초서하고 이를 통해 글쓰기로 나아가는 일련의 공부가 나를 좀 더 성숙하고 인생에 대한 의미를 갖게 하는 것이 아닐까?
그래서 저자는 더욱 책읽기와 쓰기, 공부에 매진하고 주변에, 독자들에게 권유하는 것이리라. 성공과 실패를 뛰어 넘는 귀한 존재로서 나 자신을 깨닫는 과정이 그래서 책읽기이고 초서이고 글쓰기이며 공부가 되는 것임을 저자는 이 책을 통해 독자들에게 깨닫기를 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