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퀼트 소품 만들기

행복한 퀼트 소품 만들기 (전 작품 실물 도안 수록) - 세계 곳곳을 여행하면서 탄생시킨 19가지 퀼트 디자인
와카야마 마사코 지음, 고정아 옮김 / 진선아트북 / 2012년 11월

하늘색 바탕에 마트료시카와 퀼트가방, 소품이 그려진 책 표지를 보고 있으니 책 제목처럼 행복해지는 것 같다.

퀼트가 한때 대유행을 한 적이 있었는데, 손재주가 별로 없었던 나는 선뜻 해보고 싶은 마음이 생기질 않았었다.

그런데 이 책을 보는 순간 퀼트에 빠져 버리고 싶은 마음이 들 정도로 책이 예뻐서 눈길이 갔다.

책을 넘겨 보면 전체적으로 푸른색 계열이 눈에 많이 들어 온다.

저자가 퀼트 덕분에 여러 나라를 방문하게 되었고, 방문한 나라들의 특징들을 퀼트 작품으로 만든 것들이 책 속에 들어있다.

포르투갈 친구 아기 탄생 선물로 준비한 조리개 주머니, 산모수첩 커버도 예뻤고 제일 눈에 띄었던 것은 마트료시카였다.

마트로시카의 특징을 살려서 대,중,소 파우치로 만든 작품이었는데, 작은 주머니가 큰 주머니 속으로 쏙 들어가는 모습도 참 귀여웠고 어떻게 이렇게 예쁘게 만들 수 있는지 신기하기 까지 했다.

이 책에는 19가지 작품이 있는데, 작품을 만드는 방법이 상세하게 나와 있다.

이렇게 그림으로 상세과정이 나와 있어서 나 같은 초보자도 열심히 따라 하면 만들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는데, 과연 만들 수 있을까?

그리고 책의 부록 처럼 첨부되어 있는 도안이다.

여기 있는 도안대로 하면 된단다.

도안도 있고, 퀼트에 대한 상세설명이 책 뒤에 많은 양이 나와 있다.

각 작품별로 만드는 과정이 마트료시카처럼 자세하게 나와 있으니 책을 보고 따라서 해 보면 멋진 작품을 내 것으로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이 그림은 참 퀼트라는 것이다.

단순한 패턴을 반복하여 만드는 것이라고 하는데, 우리나라의 조각보와도 비슷하다는 생각이 든다.

예전에 엄마가 집안에 남은 자투리 천을 모아서 보자기를 만들었던 기억이 나는데, 이 참 퀼트라는 것이 가족의 추억이 담긴 헌 옷등을 사용해서 만들어진다고 하니 참(charm)을 뜻하는 단어 매력보다 우리나라의 진짜 참과도 잘 어울리는 퀼트라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을 보고 퀼트를 하고 싶어서 검색을 해봤더니 퀼트가방을 하나 만들려고 해도 재료비가 꽤 비싸다는 생각이 들었다.

세상에 하나 밖에 없는 작품을 만드는 건데 인터넷에서 재료를 구입해서 만들면 나의 바느질만 들어가지 온전히 내것이 아니라는 가당치도 않은 생각이 들기도 했다.  바느질도 잘 하지 못하면서 이런 생각을 한 건 오직 내것, 이 세상에 단 하나 뿐인 것을 가지고 싶은 마음이 있어서 일 것이다.

퀼트는 그것을 충족시켜 주고 미적으로도 아름답고 의미도 크다는 생각이 든다.

세상이 스마트 해지고 빨리 달려갈 수록 고전을 읽고 옛것에서 지혜를 배우라는 것처럼, 한 땀 한 땀 바느질로 만드는 퀼트를 통해 세상은 또 다르게 보이기도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