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청객 아빠 고학년을 위한 생각도서관 32
가타히라 나오키 지음, 고향옥 옮김, 윤희동 그림 / 주니어김영사 / 2012년 10월
평점 :
절판


타조와 수달 그리고 악어?

음...이 책 뭘까 하는 생각이 들게 하는 동물들의 등장이었는데, 주인공 눈에는 사람이 아니라 이렇게 보인다는 것이다.

왜그러냐면 그렇게 생겼다고 할까? 

아무튼 주인공은 초등학교 5학년의 축구팀 주장이고 왕이라고 표현하고 있다.

그리고 엄마와 둘이 살고 있으며, 주변에서 안 좋은 소리를 한다거나 할때는 안보고 안듣는 스위치를 가동할 수 있는 능력도 가지고 있다.

그런데 주인공 앞에 벨라스노어라는 악어가 나타났다.

몸에는 비린내를 풍기고 긴 꼬리에 우둘투둘한 피부, 이빨 까지 분명히 악어인데, 아빠라는 것이다.

10년 넘게 집에 오지 아빠.  그리고 유명한 축구 선수였지만 불명예스러운 행동을 한 선수였던 아빠였다.

아이가 아기였을때 집을 떠난 아빠가 갑자기 돌아온 것이었다.

아이는 아빠라는 존재가 싫어서 그를 악어로 생각했다.  분명히 악어로 보였을지도 모른다.

닭튀김을 마구 먹고 맥주를 마시고 트림을 해대고 거기다 달걀 썩는 냄새나는 방귀까지 뀌어대는 악어였다.

5학년이나 되었으면서도 엄마가 잠들기 전에 책을 읽어 주어야 잠들 수 있는 아이에게 재미있는 책을 읽어 주고 공으로 신기한 묘기까지 보여준다.

그렇지만 엄마가 잠들어 있는 침대에 악어가 자고 있다.  그곳은 아이와 엄마의 침대였는데 지금은 악어가 코를 드르렁거리고 있었다.

그런데 벨라스노어가 로케티와 골치모어의 경기를 보러 가자고 한다.  축구를 누구 보다 좋아하고 가고 싶은 경기였지만 악어와는 가고 싶지 않았지만, 로케티의 빨간색 유니폼까지 입고 경기장에 가게 된다.

그 입장권을 보낸 사람은 다름 아닌 로케티의 주장 해밀튼이었다. 해밀튼은 벨라스노어가 입던 유니폼의 등번호를 자기의 등번호로 사용하고 있었고, 아이는 그 사실을 몰랐지만 해밀튼이 하고 있는 훈련법 역시 벨라스노어의 훈련법이었던 것이다.

경기장에서 벨라스노어를 만난 사람들은 그에게 사인을 받기 위해 긴 줄을 서고, 벨라스노어와 아이는 경기장의 선수들에게 욕도 하고 격려도 함께 노래도 부르면서 시간을 보내게 된다.

그런데 어쩐일인지 그 지독하던 비린내가 나지 않는다. 그리고 벨라스노어는 10년 처럼 사진사를 불러 사진을 찍고 그 곳을 떠나게

되는데, 아이는 떠나가는 벨라스노어를 부르며 뛰어간다.. 아빠...

 

10년 이라는 시간은 결코 짧지 않은 시간이다.  아빠가 아들과 부인의 곁을 왜 떠나서 살아야 했는지는 명확하지 않았지만 모두에게 너무나 아픈 시간이었음은 분명하다.

자신과 엄마를 버리고 간 사람, 갑자기 돌아야 엄마 곁에 있고 자기 마음대로 하는 사람이 아빠라니 싫었을 것이다.

그렇지만 10년이라는 시간이 쌓아올린 벽을 아이와 아빠는 조금씩 허물어 나간다. 

벨라스노어가 그들 곁에 계속 머물지 아니면 떠날지는 모르겠지만, 예전 처럼 오랜 세월 동안 내버려 둘 것 같지는 않다.

사람이 살다보면 생각지 못한 사건과 오해 때문에 의도하지 않는 일이 생기기도 하는데, 상처가 커지고 마음의 골이 깊어지기 전에 잘 메워줘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