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리비아는 공주가 싫어! 그림책 도서관
이안 팔코너 글.그림, 박선하 옮김 / 주니어김영사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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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비아는 공주가 싫어>>는 아주 귀여운 그림책이다.
우리집에 이 그림책을 볼만한 아이는 없지만 우리딸이 어렸을때를 떠올리면서 재미있게 읽어 보았다.
딸을 키우고 있는 많은 부모들이 딸아이의 옷 중에 가장 많이 차지 하는 색상이 분홍이라는 것을 인정할 것이다.
나 역시 아이가 어렸을때 분홍공주로 키웠으니 말이다.
한 번은 아이의 유치원 수련회에 찍은 사진을 봤는데, 유치원에서 일부러 맞춰 입으라고 한 것도 아닌데 같이 사진을 찍은 예닐곱명의 여자아이들의 옷이 전부 분홍색이었다.
우리 딸 역시 분홍색이었으니까... 그때도 사진을 보면서 어떻게 이렇게 옷색깔을 맞췄나 싶었는데 대부분의 아이들이 분홍색을 좋아하나 하는 생각을 했었었다.
그런데 지금 생각해보니 그건 아이의 취향이 아니라 엄마들의 취향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분홍색을 입으면 부드럽고 환하고 어여쁘게 보이는게 사실이고 내 아이가 예쁘고 귀엽고 사랑스럽게 보이게 하기 위해 분홍색을 입히다 보니 아이들도 그것이 당연한 일이 되었던 것이라고도 생각된다.
 
 

 
 그런데 우리 주인공 올리비아는 공주가 싫다고 한다.
친구의 생일 파티날 모두 분홍색 레이스 치마를 입고 왕관을 쓰고 반짝이 요술막대기를 들고 왔단다.
올리비아의 복장은 선글라스에 빨간가방 줄무늬 셔츠를 입고 흰 모자를 쓰고 있다.
모두 예뻐 보이기 위해 분홍레이스 치마를 입었지만 다 똑같이 입는 바람에 오히려 평범하게 입은 올리비아만 눈에 띄어 보인다.
 

 
그리고 올리비아의 불만은 공주는 왜 항상 분홍색만 입어야 하느냐는 것이다.
세상에 공주들은 모두 분홍색만 입었을까?
여러 나라의 공주들 처럼 다른 공주로 꾸미면 정말 안되는 것일까?
 

 
 "레이스가 없어도 예쁘고 세련된 옷을 제가 만들 거예요."
 
올리비아는 정말 예쁘고 멋진 옷을 만들 수 있을것 같다.
 

 
올리비아는 그냥 공주가 된다는게 싫었다.
공주는 왕자가 구해주어야 하고, 저 혼자서는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그런 사람처럼 느껴졌기 때문일 것이다.
올리비아는 간호사가 되고 싶기도 하고, 불쌍한 고아들을 입양해서 키워 볼까하는 생각도 하고, 기자가 되면 어떨까 하는 생각도 해 본다.
그러다 문득 생각난게 있었다.
 
 

 
 "난 여왕이 될래!"
 
음...공주보다는 여왕이 훨씬 낫긴하다.
그렇지만 내가 바랐던 결말은 이게 아니었는데....
올리비아는 여왕보다 더 멋진 일도 해 낼 수 있는 그런 아이가 분명 될 수 있으리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이 책을 읽는 많은 공주님들이 공주보다 더 멋지고 훌륭한 사람이 세상에 많다는 것을 알게 되면 좋겠다.
 
올리비아는 말했다.
"모든 아이들이 공주가 된다면 공주는 더 이상 특별한게 아니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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