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선비들의 국토 기행
원영주 지음, 이수진 그림, 권태균 사진 / 주니어김영사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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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은 아이와 어른을 막론하고 마음을 들뜨고 설레게 한다.

학창시절을 떠올리면 수학여행이 생각이 나고 그때 찍었던 사진들을 보고 있으면 그때의 추억에 빠져든다.

그리고 신혼여행 있어서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는 느낌을 크게 받게 해주는 것도 사실이다.

요즘은 가족여행이 많아지고 캠핑도 많이 하는 편이지만, 기행문은 많이 적지 않는 것이 사실이다.

사진만 열심히 찍는 것으로 대신하는 경우가 많은데, 옛 선비들의 국토 기행을 읽으면서 기행문이란것이 이렇게 재미있고 추억을 잘 간직할 수 있는 방법이구나 하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옛 선비들의 국토 기행은 조선 중,후반 양반들의 기행문이다.

양반의 체면따위는 잊어버리고 친구들과 즐건운 시간을 보내는 모습은 저절로 웃음짓게 만든다.

그리고 여행에서 새로운 깨달음과 성찰을 얻기도 하고 아름다운 풍경을 보면서 마음을 정돈하는 모습은 여행은 참 의미도 느끼게 해 준다.

이 책속에 등장하는 이야기가 모두 재미있었지만 특별히 눈길이 갔었던 것은 정약용의 유세검정기, 이경전의 노호승설마기, 허균의 유법천사기, 남효온의 유금강산기 등이다.

비가 쏟아지는 날 세검정에 비구경을 하러 갔던 정약용과 친구들이 휘몰아쳐 내려오는 물줄기를 보면 세검정에 있는 모습은 눈앞에 그 장면이 그려지는 것 처럼 생생하다.

그리고 이경전의 65세나 된 노인이 친구들과 썰매를 타면서 놀았다는 이야기는 근엄하고 체면만 중시하는 양반의 모습과는 다른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허균의 유법천사기는 허균이 절의 건물은 없어지고 터만 남은 법천사에서 그 곳에 있는 세 무덤을 보면서 화려한 삶을 살았던 사람과 청렴한 삶을 살고 간 사람 중 어떤 것이 더 값진 삶인 것인가에 대해 생각하는 대목이 나온다.

사람은 살아있을때 평가보다 그 사람이 죽어서 받는 평가가 제대로 된 것일 것이다.

살아서 부귀영화를 누리기 보다는 죽어서 그 이름이 아름답게 남는 삶이라면 그렇게 사는 것이 더 좋을 것이다.

그리고 마지막 이야기인 남효온의 유금강산기는 금강산의 아름다운 모습과 발연폭포에서 물썰매를 탄 이야기이다.  이 이야기를 읽으면서 예전의 선비들도 보드타기에 꽤 재능이 있구나하는 생각에 웃음이 나기도 했다.

이 책에 있는 여행지들이 대부분 남한에 있는 것이 좀 아쉬웠는데, 유금강산기와 의유당남씨의 동명일기, 박제가의 묘향산소기가 있어 조금은 아쉬움을 달랠 수 있었다. 만약에 2권이 나온다면 그때는 북한의 여행지도 더 많이 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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