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클럽 - 개정판
천계영 지음 / 예담 / 2011년 11월
평점 :
품절


정말 읽으면서 쉴 새 없이 페이지가 넘어가는 경험을 할 때 우리는 그 책을 재밌다고 한다. 이 책도 그렇다, 한번 잡으면 책을 놓기가 어렵고 뒤의 내용이 궁금하다. 뒷내용이 궁금해 끝부분을 볼려는 생각을 해도 김빠질까 뒷부분은 절대 넘기기 싫은 책, 바로 그런 책이다.

 

이 책을 쓴 작가의 스펙은 독특하다. 만화가가 전업인 이 작가는 만화와는 전혀 관련이 없어 보이는 법학과를 나왔다, 그것도 여대 중에서 과연 탑이라고 불리는 유명대학을 나왔다. 만화가와 법학과 이름만 들어도 아무 연관도 없어 보이는 이 두 이름들을 지나온 사람이라 그런지 책도 보통스럽지 않다. 문장마다 톡톡 쏘는 맛 혹은 달콤한 맛 혹은 알싸한 맛을 모두 갖고 있다.

 

10대들의 이야기를 담은 만큼 너무 어둡지도 않고 너무 밝지도 않고 딱 10대들의 모습만큼을 나타내고 있다. 그래서 너무 슬퍼하지 않아도 되고 너무 기뻐하지 않아도 된다는 게 좋다.

 

이 책의 주요 소재는 the 클럽과 사랑이다. 나미는 어느 날 친구에게서 the 클럽이란 클럽에 대한 이야기를 듣는다. 그리고 들어가려면 부자고 엄청나게 특별 해야 되고 무엇 무엇이라 하는 상세한 소문까지도 하지만 소문만 무성할 뿐 그 실체를 자세히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리고 어느 날 나미는 자신을 좋아하는 반디의 마음을 알고 반디를 향해 화를 내다가 뛰쳐나와 어느 골목길에 들어가 울고 있는 순간, 비밀클럽이라는 the 클럽의 회원을 뽑는 인터뷰 내용을 듣게 된다. 그리고 the 클럽이라는 곳에 가까이 다가간다.

 

사랑, 고등학교 첫 날 귀걸이를 빌려준 인연으로 같이 집도 오가면서 엄마아빠의 안면까지 트고 지내는 반디와 나미지만 반디가 나미를 사랑하는 마음과 나미가 이토를 사랑하는 마음 그리고 조금 특이한 사랑을 하는 아픈 상처를 가지고 있는 형아 그리고 그 누구와도 거리를 한 발자국씩 거리를 두는 이토.

 

네 명의 엇갈리는 사랑 그리고 미지의 곳인 the 클럽, 나미는 점점 그 곳에 대해 다가가고 결국은 도달하지만 다가가지 않기로 마음먹는다. 왜 그랬을까, 그렇게 원하였던 곳이었고 결국은 다가갔는데. 그 곳이 가진 무엇 때문에 그녀는 그 곳을 다가가기를 포기 했을까 왜 한 발짝 뒤로 갔던 것일까?

 

the 클럽, 그 누구보다 특별한 사람들이 그 누구보다 상처가 깊은 사람들이 그 누구보다 특별해 평범해 보이는 사람까지 모두가 모여 있는 곳. 당신은 특별합니다. 그래서 평범한 것입니다 그래서 부럽다는 메시지를 줄려는 클럽이 아니었을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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